월요일이 되었지만, 아빠는 일하러 나가지 않을 모양이시다
얼른 일하러 나가셨음 했지만 아빤 그럴 맘이 없으신지 수퍼에가서
라면 한 박스를 사오라고 하신다. 외상으로 말이다
아빠는 늘 하던것처럼 라면을 끓는 물에넣곤
화분에 곱게 심어져 있는 파를 다듬어 송송썰었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지는 모르겠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기억났다
점심에도 라면을 먹었다
저녁엔 밥을 먹었음하고 쌀통뚜껑을 열어 재겼지만
쌀이 몇 알 남아 있지 않았다
꼭 3일을 라면만 먹으니
속이 니글거리는게 식용유를 한병은 족히 마신 것 같았다
아빠의 행동도 이상하려니와 하숙비가 석달이 밀려있어서
아줌마를 야속하다 말할 수가 없었다
멀둥멀뚱 TV를 보고 있는데 삐꺽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깥문이 열렸고
고모가 고개를 내밀었다
윤주는 너무도 기뻤다
이젠 밥을 먹을 수 있는 말초적인 생각뿐이였고
윤주는 부산행 기차를 탔다
"윤주야~ 아빠모시고 병원에 갖다 올테니까 동생들 보고 있어라
알겠지?
"네..."
아빠는 우울증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병원에 계셔야되기 때문에
집에는 당분간 못오실꺼라는 말씀도 함께...
"언니` 언니네 아빠 미친거래
지금 정신병원에 있어서 집에 못오는거라구 하더라"
"누가 그래?"
"엄마랑 아빠랑 하는 애기 다 들었어 진짠지 아닌지 물어볼라면
물어봐"
'미친거란다.'
아빠가 병원에 계신지 몇 달이 흘렀고, 퇴원을 해도 좋다는 판명이 나왔다. 간만에 아빠를 본다고 생각하니 윤주는 사뭇 들 떠 있었다
건강해졌을 아빠를 생각하며 행복해 하고 있음도 잠시
윤준 아빠를 본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시금 불행이 시작되었다
아빤 백지보다도 더 하얀 얼굴을 하고 계셨다
수전증 마냥 손은 심하게 떨고 왼손은 깁스를 한 것처럼
꼼짝안고 계셨다. 신경안정제... 그 빨간약 때문이였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싫어졌다
엄마를 앗아가고 아빠의 직장을 강탈하고 아빠를 미치게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아빠를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윤주는 지친 어깨를 추스리고 거리로 향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집에는 곧 죽는데도 들어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노래방 앞 벤치에 앉아 다리를 세우고 머리를 파뭏은채
잠을 청햇다.
자전거 소리가 들렀지만 모르는척하고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가로등 밑에 소녀가 않보일리 만무했다
점점.. 윤주에게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