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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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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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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미소 2001-08-31

"어이~ 문기사 이리와서 나 좀 보지"

"... 왜.. 무슨 하실말씀이라도.."

"어` 딴게 아니구 말이야. 자네도 알다시피 요새가 불항이지 않나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쉬는게 어떻겠나?"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윤주엄마 49재도 지내지
못했는데 저더러 그만 두란 말씀이세요?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가 있으세요? 예?"

"자,자` 진정하고 자네가 요새 윤주엄마일로 일에 소홀하다는 건
자네도 인정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니 자네가 좀 이해해 주게"

"사장님. 한 번만 좀 봐주십시요 아시다 싶이 윤주도 아직어리고
제가 여기서 나가면 어디서 뭘 하겠습니까
제발...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저 좀 도와주십시요"

"하 ...참 이사람이 왜 이러나? 나도 오죽하면 이러겠나
그러니 잔말말고 다음주부터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네 알겠나?"

"그럼... 좋습니다. 저도 구질구질한거 싫습니다
얼마나 잘 돼는지 똑똑히 두고 보겠습니다"

돌아서는 아빠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살아야 했기에 입술을 지긋히 깨물었다


"아빠~~~~아"

"어` 그래 윤주야 잘 지냈었니? 할머니는 잘 해주시고?"

"...으응 잘.. 해주셨어"

"윤주야 아빠가 돈까스 사줄까?"

"정말?"

"그럼~ 우리윤주 맞있는거 사줄려고 아빠가 돈 많이 벌어왔지"

촛불향기 그윽한 레스토랑엔 Early in the moring이 흐르고 있었다
옥색 ?좇?나오고 방울토마토 때문이진 맛깔스러워 보이는
샐러드가 나왔다.

"윤주야~ 아빠가 좋은 일자리가 생겨서 김포로 가야되는데...
그럼 윤주는 고모네 집에서 살아야 될텐데..괜찮겠니?"

"....."

"윤주야 아빠랑 몇 년만 고생하자 응?"

"아빠... 아빠 나두 데리고 가면안돼? 말썽도 안부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내가 밥도하고 빨래도 하구 다할게
아빠 나두 데리고 가... 나 버리지 마 아빠...."

울음을 터트렸다. 여태껏 참아온 눈물을 모조리 토해냈다
물밀듯 닥친 모든일이 어린 윤주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찼다. 눈가가 촉촉하던 아빠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