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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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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BY 나주혜 2001-11-12

근수와 선희는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곰탕집 2 층 창가에
자리 했다.
밖을 보니 항상 그랬지만 점심 무렵인지라 많은 한인들이 거리로
?K아져 나오고 있어 미국인지,한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다.
거리의 간판도 한글 일색이고...사람들도...
이 곳 한인 슈퍼 마켓 에서 일하는...내생각엔 십수년도 넘게 케쉬어
로 일하는 40 중반에 아주머니는 미국와 처음 이 직장으로 들어와
거의 한인 상대로 일을 하다 보니, 영어 한마디 변변히 못한다구
자조 섞인 푸념을... 전에 언젠가 내가 낯에 그 가게를 들어 갔는 데,
백인 여자가 튀김 요리에 얹어 먹거나,찍어 먹는 그라비 소스를
?는 데,그 날 그 집 메니져가 쉬는 날이라 그정도 영어도 못 알아
듣고 쩔쩔 메는 것을 보고, 내가 통역을 자청해 도와 주었더니
몹시 고마워 하며 하루라도 빨리 이 곳을 나가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 가 일하며 영어를 배워겠다며,투덜 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아줌마 결국 그 곳에서 더...오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설렁탕을 한 그릇 씩 먹고...
5번가 지하 커피집 으로 자리로 옮겼다.
커피를 시키고 선희는 근수에게 물었다.
정말 나를 배우자로...딸도 하나 있구...남들은 이 나이면 섹스도
밝히고 한다던네...나는 별로...아니,아예 안하고 살아도 불만은
없을 거며...그런데에도 괜찮겠냐고...
그러자 근수는 자기 이야기에 화내지 말라며 엊그제 밤에 선희씨도
충분히 섹시 하고,반응도 좋았는 데,일부러 연기 한건냐며 되 묻는다
선희는 그땐 연기는 아니었고, 왠지 느낌이 좋았 었다고 말했다.
그러자,근수는 그럼 왜 당황 하게 그랬냐며 약간 미소를 머금고
조심 스럽게 물어왔다.
선희는 왜 그랬는 지,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같이 결혼을 하기전 까지는 참아 달라며 부탁을 했다.
선희는 미안 하기도 하고 해서 저녁에 술 한잔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