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好事多魔:좋은 일에는 마가 끼기 마련이다
-대학로 티켓박스앞-
"유진아~~~~~많이 기다렸지 미안."
친구는 상당히 미안스러워 했다...
"아니야..."
방금전 기역씨와의 만남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다운이었다.
"기집애..글구 왜 혼자 커피숍에서 청승이니...."
"그냥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나는 그냥 말이 나오는 데로 얼버무렸다...--;
"밥 안먹었지?? 뭐 먹을래?? 내가 약속한데로 쏜다."^^
"웅~~그럼 간만에 칼질 한번할까??"ㅋㅋㅋㅋ
"그러자..."
우리가 들어간 레스토랑은 조금 작지만 나름대로
오밀조밀한 공간의 미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얼~~~이런데도 알어??"
"뭐 먹을거야????난 돈까스"
우와...ㅡ,.ㅡ 치사한 지집애 지는
젤루 싼거 시키구 뭐 먹을거냐니...
나는 거기에 굴하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나 먹고 싶은거 먹는다...난 정식"
양식은 뭐니뭐니 해도 정식을 먹어 줘야 하지 않겠어??ㅋㅋㅋ
"여기 정식 하나하고여,돈까스 하나주세여."
간만에 포식(?)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근데 여자의 느낌이란.....
"근데 왠일로 보자고 했어?"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나는 말했다.
"그냐~앙.에거 이것이 눈치는 이렇게 빨라요..^^"
"실은 남자 소개 시켜줄라고..."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싫어 얘~..."
실은 나는 기역씨와 인연이 되었음하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안돼 지금 오고 있단 말이야."
에겅 어찌 이래 막무가내란 말인가...
여하튼 먹은 것도 있고해서 일단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마음은 갈대 같다고 하였는가?
"어떤 사람인데.....?"
"우리랑 동갑이고 우리 학교 내 동기야"
어느덧 약속 된 시간되었고...
약간은 나이보다 앳된 남자 하나가 레스토랑 문을 들어섰다.
"여기야..."
"아~안녕하세요..."
그는 친구는 아는 척도 안하고 내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네~..."
"어쭈 이제 나는 보이지도 않는다..."
친구는 장난섞인 어투로 말했다.
"서로 인사해.이쪽은 내 대학교 동창이고...이쪽은 내 고등학교 친구."
친구는 그와 나를 번갈아 가며 소개했다.
"전디귿입니다."
"김유진이에여."
잠깐!!!이름이 뭐라고??????@.@
분명 전디귿????
"저기 죄송한데 성함이 잘 못들어서....?"
"네 온전할 전 자에 우리말 이름 디귿이여..."
이사람이 기역씨 동생이 아닐수 있을까?
대한민국에 디귿이라는 이름에 동명이인이 있을수가 있을까?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그리고 결론 지었다...
저때다..>.<
생각해 보라!불과 기역씨하고 소개팅한것이 3일 밖에 안지났다.
기역씨가 이사실을 안다면 분명 아무나 막(?) 만나고 다니는
사람 정도로 알아버릴 것이다. ㅜ.ㅜ
또 도망을 가버릴까? 아뉨 아는척하구 걍 솔직히 털어놔?
나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 없었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호프로 향했고 나는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음~~유진씨는 별로 말이 없으시네요?"
"야 니네... 이상하다.유진씨가 뭐냐?말 편하게 해~~"
친구는 주책을 떨며 말했다.
"그래도 될까여???"
그가 물었지만 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친구가 원망스러울뿐....
"저..기 우리 친구해여. 그리고 동갑인데 말은 편하게 하져?"
그제서야 알아들은 나는 "네"라는 짧은 대답만을 했을뿐이었다.
"빱빠빠라빠 빠빠빠"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 소리하고는....
"여보세요...어 형."
컥..에궁 >.<
"나 대학로에서 누구 좀 만나.."
우째까나 난 당황스러움에 얼굴이 벌개졌다. *-,.-*
"형두 대학로????"
모든게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잠깐만 ...."
"우리형인데 오라고 해도 돼??"
그가 수화기를 막고 우리에게 물었다.
나보구 어쩌라구~! >.<
"글쎄 유진아...난 상관없는데 넌 어때..?"
아무 말도 없고 고개를 숙인채 얼굴이 벌개진 나를 보고 그는...
"형 오늘은 그냥 들어가...나 첨만나는 사람도
있고해서 자리가 쩜 그렇네..알았지?"
에휴~~~~한시름 덜었네....
그로부터 30분쯤후에 나는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자리를 빠져 나았다.
친구도 그리고 그도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보고
얼굴이 안좋아 보인다며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밖으로 나와 전철역으로 걸어가며 또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도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