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야.. 우리 벵쿠버 갈까? 나.. 휴직계 냈어.. 근무기간이 짧아서 어려웠는데.. 그냥 널 위해서 그게 좋을 거 같아서.. 언젠가.. 우리 약속했었던 거 너 기억 안 나지? 배 한척 사기로.. 그리고 애도 낳지 말고.. 우리 서로 키우면서 그렇게 재미나게 살기로.. 벵쿠버로 돌아가자.. 좋을거야.. 너도 거기 있으면 훨씬 빨리 회복될거야.."
"그래.. 그렇게 하자...근데.. 나 좀 졸린데..."
"그래.. 얼른 자..나도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가봐야해.."
지오가 병실을 나갔다...
벽을 향해 돌아누웠다...
성호가 보고 싶어진다...
앞으로 그 아이가 더욱 많이 그리워질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주었던 그 안정과 평화도 그리워질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영원히 볼수도 가질수도 없다...
벵쿠버 공항에는 지금도 비가 깔려 있을까?
어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