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의 교양강좌가 있는날..
나는 1학년의 틈바구니에 끼어 그의 수업을 들었다..
성호도 잊었다..
그리고 남편도 잊었다..
그리고 내가 바람낸 여편네라는 사실도 잊었다..
나는...
지오의 수업속에서
대학교 1학년 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 식당으로 가서 컵라면 하나에 김밥 두줄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지오에게 말했다..
"불륜이 이렇게도 진행되는거군요.. 난 불륜이라는 것이 티부이에 나오는 것처럼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저녁을 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떠나자.. 주희야..일주일만... 어디로든..."
"일주일요?"
"그래... 우리한테 일주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잖아..."
지오가 알고 있다..
지오가 알고 있다..
우리의 이별이 목전에 와 있음을...
이제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