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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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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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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BY 오필리아 2001-05-12

더운 날이었다...
후덥지근한 저녁이었다...

티부이를 보고 있었다...

나.. 성호.. 그리고 남편...

"근데.. 여보.. 누가 당신을 봤다는군..."

"그게 무슨 소리에요? 뜬금없이..."

"어머니의 친구분인데... 당신을 용케도 기억하고 있었나보더라구.. 결혼식날 한 번 본 것뿐인데...어쩌면 당신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 아주머니가 보셨다는 그 사람이..."

"날 어디서 보셨는데요?"

"응.. 백화점에서.. 어떤 남자랑 와서 옷을 사고 있었다고.. 너무 다정해 보여서... 누군가 궁금해서.. 어머니한테 물어오셨다고.."

"그래요? 내가 다정하게 왠 남자랑 옷을 사고 있었대요? 남자 친군가 보네요... 당신 몰라요? 요즘 기혼녀중 절반이 남자 친구가 있는거.."

"당신.. 아니지?"

"네.. 아닙니다.. 비슷한 사람 누군가였나보죠.."

날씨만큼이나.. 후덥지근한 기분이었다...

지오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렇게..
이렇게..
그는 여기서 끝낼 작정인 것이다..

나는 그를 안다...

그는..
뒤돌아서면.. 냉정하게 돌아서면..
한번 뒤돌아봄 없이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는 이제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없다...

나에게 남은 것은.. 그와의 흔적...

내 마음속에..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속에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
내 삶의 구비구비에 장해가 되고.. 함정이 될지도 모르는 그와의 불륜의 흔적이 남아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