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늦은 귀가에 대해서..
남편은 아무말도 앉았다...
"당신 좀 늦었네..성호가 보챘어... 좀.. 이제 막 잠들었어.. 그건 그렇고.. 당신, 오늘 재밌었어? 캐나다에 있을 때 같이 있던 사람들 다 만났어? 다들 어때? 당신 결혼한 거 다른 사람들이 뭐래?"
질문이 많았다..
"재밌었어요.. 피곤해서 좀 들어가 쉬어야겠어요.."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
남편은 티부이 앞에 다시 앉았다...
남편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것도 아닌것 같았다...
하지만..
성호를 낳고...
남편과 살면서...
문득문득 그에게서 고마움을 느꼈다...
그가 가져다 준...
이 풍요와...
마음의 안정...
그리고.. 성호까지...
하지만...
지오와 살고 싶었다...
지오...
지오...
결혼생활 내내...
지오와 뒷모습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었다...
이 감정을 불륜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