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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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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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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오필리아 2001-05-11

그날밤...
놀이 동산을 다녀온게 화근이었는지..
아이는 심하게 앓았다...

열이 나지는 않았지만...
코가 막혀숨을 못쉬고..
기침이 심해서...
5분 이상의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다..

아이가 그렇게 칭얼대더니..
새벽녘이 되자...
신기하게도 잠이 들었다...

아이가 잠을 들고나니..
나는 오히려 잠에서 깨었다...

성호를 재우고 나와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컴퓨터를 켰다...

문득 지오생각이 났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긴하나...
그에게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다...

나는 아이의 아빠에게서 친정 아버지가 엄마에게 베푸는 그런 따뜻하고 친근한 부부애를 느껴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성호가 아파도
같이 밤에 깨어 우는 아이를 돌보아 준 적도...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분주함속에서도 남편은 거실에서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었으면 읽었지.. 신혼초에도 나를 한 번 도와 숟가락 한 번 놔준적이 없었다...

지오...
지오..
그와 결혼했더라면...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

유지오 그 사람은 그렇게.. 다정한 남편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그의 편지 한통으로 나는 그가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넘겨짚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