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남편과 나의 정신과 육체가 온전히 아이와의 나들이를 허락하는 휴일이었다...
우리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동산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10개월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성호는.. 툭하면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흐르고.. 미열이 생기면.. 으례껏 그날밤은 막힌 코에 시달려 밤새 칭얼대며 보채었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행이 망설여졌으나...
먼훗날을 생각했다...
나중에...
아이랑 같이 두고볼 사진 한장이라도 찍어두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놀이동산에 도착하자...
삼십을 훌쩍 넘긴 한 여자가 꽃이 만발한 동산을 배경으로 독사진을 청하고 있었다...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옆에 선 두 명의 아이들...
그녀의 딸과 아들은 초등학생...
아니 중학생은 족히 되어보였다...
저런 나이많은 여자가 독사진을 찍다니...
부질없는 짓으로 여겨졌다...
이제 10개월이 되는 성호가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독사진이라는 걸 찍어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 아이의 출생 이후로 여자임을 포기한 것인지도 몰랐다...
우스운 생각...
우스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