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군 잘 지내는가...
그냥.. 어제 방 정리를 하다가...
자네가 나한테 써 준 이 메일 주소가 적힌 편지 한 통을 발견했네..
그래서.. 그냥 잘 지내는가 궁금해서.. 메일 한 통 날려보내네..
안 죽었으면 연락하게나..
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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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지 오..
그 사람은 항상 그런식이다...
내가 그 사람을 많이 많이 사랑할 때도..
그 사람은...
내게 중요한 사람인 듯..
또 아닌듯...
그렇게...
그렇게...
내 주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몇 달을 머무르던 캐나다 벵쿠버를 나보다 수 개월 앞 서 떠나고는 소식을 끊었다.
한국에 가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메일 한 통 그에게 보내어 볼수 없었던 것은 나의 얄팍한 자존심 탓이었다.. 나의 메일 주소를 적어 이별 편지를 한 통 보내었건만.. 돌아가서 소식이 없는 그를 마음속으로 많이 원망하였지만.. 이내 그를 잊을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출현 그 탓이었다...
그런 남편이 고마웠다..
그런 궁색함에서 나를 건져준 남편은 내 저물어 가는 20대의 은인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