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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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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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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BY 흥행작가 2001-04-15

내가 그 사실을 알리자.. 윤하의 어머니는 눈물만 떨구셨다...
그러시더니...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나도 자식 키우는 에민데.. 남의 자식을 이런 불행으로 끌어들이면 안되는데...인서 니가 니가 우리 윤하 곁에 있어준다고 생각하니.. 왜 이렇게.. 마음이 든든해지니??? 인서야 미안하다.. 우리 윤하 곧 깨어날거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런 어려운 결정해준 너한테 꼭 보답할거다... 우리 윤하 내가 그렇게 경우없게 안 키웠어.. 근데.. 지금은 내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그리고 며칠 후...
울며 매달리는 엄마를 떼어 놓고...
나는 커다란 트렁크 둘을 들고 집을 나섰다...

결혼 때에 사람들은...
일생에 가장 거창한 쇼핑을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나는 그 커다란 트렁크 둘을 샀다...

윤하랑 같이...
고르고 싶었는데...

그리고 윤하랑 같이 그 트렁크를 들고...
일본으로 아니면 유럽으로 그도 아니라면 조촐하게 어디 따스한 남해로라도 신혼여행을 며칠간 다녀올 수 있기를 바랬는데...

트렁크를 사던 날...
여전히 중환자실에 누운 윤하에게로 가...
그의 핏기없는 손을 잡았다...

"당신.. 오늘 내가 가방 산 거 알아요? 얼른 일어나요.. 그래서 그래서 우리 그 가방을 들고 여행 가요.. 신혼 여행...그렇게 해 준다고 약속해줘요..."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마구 흘렀다....
그 때.. 나의 어깨위로 부드러운 손길이 닿았다...
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