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의 결혼식전날...준희는 열심히 내일이 오는것이 두려워
기도를 했다 제발 깨지 않게 해주세요 오지 않게 해주세요
띠리릭..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나..은우다" "...." "집앞이야 잠시 나올래?"
"..." "할말이 있어서...기다릴게 그럼..."
딸깍 전화가 끊겼다
몇번의 망설임 끝에 준희는 밖으로 나갔다
"안녕.오랫만이다..많이...마른거 같구나" "오빤 좋아보이네요"
"그래...이런말 어떨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빤 니가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 못난 나때문에 그생각을 하면 내맘이 아프구나"
"그게왜 오빠 탓이에요 다 제가 못나 그런걸"
"아니...너무 모르고 있었어 언제나 니가 주는 눈길.
난 사랑스런 동생이 오빨 보는 눈길이라 생각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하면서 오빤 많은 갈등을 했어 과연 사람이 사랑을 해서
만나서 잘살수 있을까...회의적이었다 누구보다 믿었고
항상 행복하고 다정해 보이시는 분들이라 더 그랬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것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연극일뿐임을 알았어
무지 충격이 컸다" "...."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세상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길로 들어와 버렸어 숨어버렸지
날 찾아 이리저리 누비는 부모님 맘 헤아리지 못하고...
그렇게 방황했다 부모의 이혼이란게 자식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정말 몰랐어...그래서 방황을 했다
닥치는 대로 쌈하고 때려부수고...그럴때 나를 위해 항상 울어주고
기도하고 보아주는 사람이 하나 있었지...거부하려 할수록
무언가에 얽어매지는 느낌...그것이 싫어 더 달아나려 했었다
하지만 알게 되었어 부질없는거란거...그리고 비로소 눈을 떴다
그곳에 날 기다리고 있어준 한사람
어머니두 아버지도 아닌...지숙이었다...
이젠 내차례인거 같아 돌려주고 싶어..그녀에게 그동안 못한거까지 다...하지만 몰랐어 그것이 너한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단걸
미안하다 정말...정말 미안해..."
"부담갖지 마세요 그런거 정말 싫어요 오빠 잘못아니란걸
알아요...나두 어떻게든 돌려보려 했지만 잘 안됐어요
나두 모르게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내가 원했던것두 아닌데...
미안해요 정말...정말 미안해요"
"준희야..." "오빠 저 이민가요" "뭐?" "이민가요
아마도 한동안은 오지 않을거에요 그곳에서 오빨 잊는 연습 할거에요 그리고 당당히 홀로설거에요 이제 준희는 거기서 혼자 걸음마를 할거랍니다 다시 돌아오는날...그런날이 글쎄 올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다른 준희로 서서 올게요"
"그래..." 이제 마지막인가...보내야 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껴두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 보내야 한다
어자피 떠날사람이므로...그래 이제 그의 자린 여기가 아니다
보내줄수 있는것 또한 용기일것이다
손내밀면 넘 가까이 이렇게 있는데 이제 다시 만날수 없는곳으로
가야하다니...잡고 싶다 할수 있다면 하지만 그럼 안돼!
마음을 추스리자...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그게 뭐지?" "추억하나 남기고 싶어요
그러니 제발 거절하지 말아요" "???" 준희는 눈을 감았다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의 침묵끝에 코끝으로
남자의 스킨향기가 풍겨왔다
준희는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