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의 약혼식 소식이 들려왔다
마침내 그날 준흰 엄마가 가자고 졸라서 마지못해 참석을 했다
오늘따라 화사해 보이는 지숙언니가 아름다웠다
그옆을 지키고 있는 사람 턱시도를 입고 환하게 웃는 은우의 얼굴이
준희는 눈부시단 생각을 했다
"엄마 배가 아퍼요 "
"저런..어쩌니" "괜챦아요 저 먼저 가서 쉴게요"
"그럴래" "네" 준희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왔다
"어디가니?" "바람좀 쏘이고 싶어서..." "함께 가자"
은수가 따라 나섰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다 이런 내맘두 모르고서
"어디로 갈까?" "그냥 좀 걷고 싶어..." "그럼 걷자"
"은수야 이전에 늘 날 지켜주던 왕자님이 있었어
내가 놀림을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누가 날때릴면은
바로 달려와 일으켜주고 손내밀어 도와주던...
오늘 그 왕자님이 아니 그 기사님이 내곁을 떠나는 날이야
날씨가 너무 좋지...축복하는것처럼..." "!!!!"
"신부가 너무 이쁘더라 화려하고 그리고 그 기사님두
무지 행복해 보였어 세상의 행복 다 갖은 얼굴을 하고...
이제 난 혼자야 정말...이젠 누가 날 지켜줄까"
"바보같이..." "그래 난 바보야 한번두 고백같은거 해보질 못했어
그사람은 아직두 모르겠지 내마음조차두...
허긴 사랑하기 바쁠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짝이 있으니..."
"준희야..." "자리에 있을수가 없었어...눈물이 날까봐 얼른 나와 버렸네 좋은날인데 함께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어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어서..." "내가...내가 지켜주면 안될까
그러긴 내가 넘 모자랄까" "뭐?" 준희는 놀라서 은수를 보았다
"풋..농담두 잘한다 우린 친구쟎아 친구끼린 지켜주고 그런거 아니야 " "난 농담하는게 아니야 진심이지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어"
"다음부터...그런 농담꺼내면 나 화낼거다 그런말 제발 다신 말아줘"
"...."
그후부터 은수를 대하기가 껄끄러웠다
세사람이 만나두 이전과 별 다를건 없었지만
의식적으로 준희는 은수를 피하게 되었다
"준희야 뭐야 둘이..무슨일 있던거야?"
"아무일 없었어" "거짓말..귀신을 속이지 난 못속인다"
"몰라..그냥 은수보기가 넘 껄끄러워" "왜?"
준희는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미숙은 아무말이 없었다 "미숙아?"
"그랬구나...은수 맘을 알고는 있었지만 ..."
"무슨 소리니?" "바보 너만 모르고 있었지 허긴 은우오빠 보느라
다른데 관심이나 있었겠니...늘 너만 보고 있었어 너 모르고 있었나 보구나 은수가 왜 우리학교에 원서낸지 아니
너랑 다닐려구 그랬대 나두 나중에 안거지만...
더 좋은데 갈수도 있었지만 그래서 왔다구 하더라
왠만하면 이제 은우오빤 잊고 ..."
준희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미숙이 하는말을 믿을수가 없다
"미숙아 그게 무슨말이야. 뭔가 니가 잘못안 거겠지"
"잘못안거 아니야 정말이라구...정말 나두 거짓이라면 좋겠어
정말 아닐수 있다면...나 은수 좋아해
그런데 한번도 은수는 날 봐주질 않아
언제나 눈은 널 쫓고 있지. 너 그거 아니
그럴때 정말 난 얼마나 비참한데!"
준희는 너무 놀라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어떻게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