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내는날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이곳저곳 정말 북새통이었다
전쟁이 나면 이럴까
정말 끔찍하다
준희와 미숙은 함께 혀를 내둘렀다
"너두 같이 낼거니?"
"바늘가는데 실안가는거 봤냐?"
"ㅎㅎㅎ"
"우린 한번두 떨어져 본적 없쟎니
니가 가는데 못갈 내가 아니다 이말씀"
준희는 그런 미숙이 든든했다
항상 한결같은 미숙이...
가까스로 원서를 접수하고 한숨 돌렸다
저기서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준희야 미숙아"
"어 쟤 은수아냐?"
"너 왠일이니?"
"나두 여기 원서내러"
"뭐?"
"하하 다 붙었음 좋겠다 같이 다니게"
"글쎄 말이야 니들 다붙고 나만 떨어짐 어쩌냐"
"그럼 더 좋지 우리둘이 커플할테니"
"뭐? 누구 좋으라고 기필코 붙고 말겠다"
"하하..."
두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준희도 듣고 있었다
이제 남은건 시험 그리고 결과!
준희는 입이 마르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곳은 준희에게 벅찬 곳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가고 싶은 이유는...
은우오빠가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
그래서 준희는 무슨일이 있더래두 붙어야 겠다고
마음을 다져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