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는 한참을 세사람이 이야기하는데로 듣고 있다가
때때로 웃고 그러다가 일어섰다
"가볼께요"
"어머,벌써?"
"재밌었어요"
"그럼 내가 더 고맙지"
"누나 내가 바래다 줄테니까 걱정마"
"그래 알았다 잘 모셔다 드려야 한다"
"옛썰!"
잠시뒤에 준희는 커피숍 밖으로 나왔다
그녀와 은우오빨 남겨두고
"준희씨...동갑인데 말놔두 될까요?"
"...."
"싫음 뭐 그냥 하구요"
"좋을대로 하세요"
"준희...야. 아이고 힘들다 어색하군요"
"ㅎㅎㅎ"
"웃으면 이쁜데...왜맨날 굳어 있어요"
"제가 그래요?"
"네...처음 보던날 창가에 앉아 있었죠
밖을 보는데 뭐랄까 어두움이 보여서...
무엇일까 궁금했었답니다"
"그랬나요"
글구 보니 그날 은우오빠를 만나던날두
준희가 그랬었다
다리위에서 하염없이 어두워 보이는 모습으로 서있었지...
"무슨생각해요?"
"암 생각두..."
"피.거짓말 다 보여요 딴생각 하는거"
"ㅎㅎㅎ"
"준희씨 보고서 가끔 생각했어요
누굴까...궁금하고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네요"
"어머"
"내가 많이 빌었던거 알아요?"
"왜요?"
"혹시 한눈에 반한다는말 들어봤어요
내가 그랬어요 그런느낌은 처음이었어요"
"피"
"아니 정말요 저는 솔직한 편이에요
맘속에 담아두질 못해요"
"그렇다면 사람을 잘못 고른거 같네요"
"준희씨...종종 볼수 있어요 그렇다고 뭐 사귀잔건 아니구요
그냥 친구로 지낸다면 어떨까해서..."
"전.."
"안된단 말은 제발 하지 말아요 내맘아프니까
설마 준희씨 남의 맘 아프게 할 정도로 나쁜 사람아니죠?"
"허" 어이 없는 웃음이 나온다
"누나에게 들었는데 은우형이 어느 여학생을 갈킨다는것은
들었어요 근데 그게 준희씨일줄은 몰랐네요"
"네..그래요"
"형 좋죠 차분하게 잘 갈켜 주죠"
"네 그래요"
"두사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은우형과 지숙이 누나요"
"지숙...언니였군요 이름이"
"몰랐나요 울누나 왈가닥이에요
하나두 매력이 없는데 은우형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니까"
"그게 매력인가 보죠"
"에이...매력 없어요 누나지만 털털맞고 터프하고...
그거보담 준희씨가 훨씬 낫죠 헤헤"
준희는 은수를 바라 보았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 거짓을 모를거 같은 얼굴에
준희의 맘도 어느새 풀어졌다
이 두남매는 정말 화를 낼수 없게 하는 사람들인가보다
집쪽으로 걸어가면서 준희는 그런 생각을 했다
"준희씨 담에도 볼수 있어요?"
"전...안될거 같아요"
"왜요?"
"아직은 고삼이고..."
"그렇군요..."실망하는 얼굴을 보자 준희도 마음이 흔들렸다
"집앞이네요 갈게요 고마워요"
"그래요 들어가요 반가웠어요"
"네 안녕히 가세요"
준희는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음이 안좋다...좋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 느낌
괜챦겠지..그럴거야..준희는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