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다시 은우가 외출을 했다
여자의 직감이랄까..누굴 만나러 가는지 준희는 알수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가는 뒷모습에서 준희는 충분히
그걸 읽어낼수 있었다
잠시뒤 전화벨이 울렸다
"네..여보세요"
"준희니?"
상큼한 목소리가 들린다
"네..제가 준희 맞는데 누구시죠?"
"기억날까 몰라..지난번에 은우씨랑 함께 만났지"
"네..무슨말씀이신지..."
그러다가 준희는 기억을 해냈다
"아!"
"기억났구나 나올래? 오늘은 머리도 식힐겸
함께 이야기나 하고 그러자"
"전..."
"그러지 말고 나와 알았지? 그럼 끊는다"
"여..여보세요"
준희는 망설였다 은우오빠가 좋아하는 여자
장소만 알려주고 끊다니...
어떻하지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에 준희는 따라 나섰다
커피숍은 그런대로 한산했다
일요일인데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유리문이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잠시 망설이다 문을 밀었다
"여기!"발랄하면서도 듣기좋은 상큼한 목소리가 들린다
준희는 그곳을 향해서 걸어갔다
"어서와"
"안녕하세요?"
"그래 앉아라"
"어떻하죠 방해를 해서..."
"방해는 무슨...인사해 이쪽은...내동생이고..."
얼굴을 돌린 준희의 얼굴에 한차례 놀란 표정이 지나갔다
"준희...맞죠?"
"안...안녕하세요"
"기억나요 나 은수에요"
지난번 미숙과 햄버거집에서 만났던 사람...
"잘 지냈어요?"
"네"
"뭐야 두사람 벌써 아는사이?"
"그냥...뭐...한번.."
"어머.그럼 지난번 니가 얘기한 여자가 바로 준희?"
"누나!"
"호호 그렇구나 정말 세상은 넓고도 좁아 그치."
준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째 이런일이.
"공부 많이 힘들죠"
"아...네"
"준희씬 많이 쑥스럼을 타는 성격인가봐요
친구분은 안그렇던데..."
"그런 편이에요"
"많이 보고 싶었던거 알아요?"
순간적으로 준희의 볼이 볼그스름하게 물들었다
넘 당황스러워서.
그러다가 준희는 은우의 눈과 마주쳤다
그는 말이 없었다
"은우씨 뭐해."
"커피향이 넘 좋아서"
"아이 또 그런다 그럼 영감같은거 알아요?"
"하하 그런가...난 정말 영감 맞나보네
얼마전에두 잔소리한다고 준희한테 혼났는데...할아버지같다구"
"할아버지..호호 재미있네"
은우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남을 웃게하는 재주가 있나보다
미워할려고 해두 어쩐지 준희는 그녀가 밉지 않았다
아니 미워할수 없는 사람이다
어쩜 그런 그녀이기에 은우오빠가 좋아하는지도 모르지.
준희는 부러움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