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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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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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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BY loveiy6895 2001-02-27

내내 준희는 아빠의 뒷모습을 생각했다
애써잊으려해도 떠올려졌다
항상 무엇이든 말하면 슈퍼맨처럼 웃으며
받아주고 해주시던 아빠
그런 아빠에게 또 그런 모습이 있다는것이 준희는 견딜수없을만큼
믿을수 없었고 인정하기 조차 싫었다
멍하니 창밖을 자주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턱을 괴고 앉아서 그냥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곤 했다
꽁."아얏"
어느새 날아든 꿀밤으로 준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무슨상상을 하는거야.대체? 대입이 코앞인데"
"휴우~"
"젊은애가 그럼 못써. 어른들 보심 혼난다"
"꼭 할아버지 같은 말을 하네요"
"할아버지?"
어이없이 은우가 피식 웃었다
"어느과를 갈건지 정했니?"
"아뇨 아직..."
"꿈이 있을거 아냐..무엇이 되고 싶다는"
"그런거 없어요 한번두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늘 엄마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오빠나 제게 한없이 쏟아지는 관심...그것을 채우려
늘 분주했던거 같아요"
"그럼 넌 엄말 위해 사는거니?"
"네에 그랬어요 지금까지는..."
"지금까지는..."앵무새처럼 은우가 말을 되뇌였다
"앞으론?"
"그건..."순간적으로 준희가 말이 막혔다
"니인생이다 임마. 널 위해 살아야지
비록 태어나는것 목숨같은것조차 부모에게 받았다해두"
"...."
그래 한번두 나를 생각하지 못했다
늘 무엇을 해도 엄마. 엄마를 위해서였지
열아홉해를 살면서 늘 그런 맘이었던거 같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제 살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문득 엄습해온다
막연한 두려움...
"자...상념은 그만..지금은 공부할때입니다 아가씨~"
준희는 문득 자신이 많이 은우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사람이라면...
이사람이라면...
왠지 언제나 날 지켜주고 돌봐줄수 있을거 같다
그런 믿음이 준희안에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믿을수 있을까
아빠를 봐두 세상에 믿을사람은 없는거 같은데...
새삼 준희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세상에 누굴 믿을것인가
있다면 누구?
혼자라는 불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