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갔다
말이 무섭게 준희는 정말 은우랑 공부를 하게 되었다
"정신차리고 똑바로 들어"
그리고 머리로 날아드는 꿀밤 하나
"아얏~"
"그러니까 똑바로 하랬지"
"아프단 말이에요"
"후후...공부는 집중이야 몇시간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그것에 집중할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구
이런식으로 하면 대학은 커녕 거 문앞에도 못갈거다"
"치이...오빤 벌써 갔다구 그러는 거에요
나두 갈수 있어요 뭐..."
"이 실력으로?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소리..."
"저두 노력은 하고 있어요 그치만..."
"그치만이란 없는거야 이다음 결과때 아무리 땅치고
후회해봐야 소용없으니까 다시 잘듣고 시작하자"
준희는 은우가 풀어주는 수학문제를 열심히 들여다 봤다
아니 눈으로 쫓아간다는말이 맞는말일거다
그러다 준희는 은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젠 완전히 어른이 되어 있었다
훤칠한 키에 거무스름한 피부...단정한 이목구비...
"감상이 어떻지?"
"네?"
"지금 날 보는거 같아서"
"뭐..."
준희는 당황스러워 얼른 얼굴을 아래로 깔았다
어느새 눈치를 챘단 말인가
조심해서 봤는데...
"이성에 관심을 많이 둘 나인건 알지만
지금은 니가 처한 상황이 더 급박한거 같은데...아닌가?"
"오빤...오빤왜...그렇게 변했어요?"
"뭐?" 놀란 은우의 모습에서 준희는 얄궂은 심술이 들었다
"이전의 오빤 뭐랄까 항상 저한테 잘해주었는데..지금은 지금은
뭔가 많이 다르네요 다른사람을 보는거 같아요
많이 낯설어요 뭐가 그렇게 오빨 변하게 했나 그것이 궁금해서요"
순간적으로 어두운 뭔가가 스치는것을 보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일까...
"쓸데없이...공부나 하자"
준희는 문득 그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