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가 집에 들어서자 엄마의 험악한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의 잔소리는 시작되었다
"아니..계집애가 몇시인데 이시간에 다니는 거야
요새 얼마나 세상이 험한줄 아니..그러다 너 큰일난다..."
엄마는 한참 잔소릴 해대다가 평소하고 다른 준희를 보고
말을 멈추었다
다른 때 같으면 옆에서 아양떨기 바쁜딸이 오늘은 왠일인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일있는거니?"
그래도 딸이 대답이 없다
엄마는 걱정이 되어 다시 물어봤다
"무슨일 있냐구?"
그제서야 준희는 엄말 돌아보았다
"아..네...뭐.별거 아니에요
죄송해여 엄마...저 들어가두 되지여"
엄마가 아무 대답이 없자 준희는 방으로 들어왔다
잠시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준희니...미숙이다"
"어,그래"
"잘들어 갔어,,,걱정이 되어서 아무래도 너희엄마 많이 화나셨을거 같더라"
"그래..."
"많이 혼난거야 어째 기운이 없는거 같다"
미숙인 준희의 오랜 죽마고우였다
유치원에서 지금까지 늘 함께 였던 친구
그래서 준희의 단짝이었다
"미숙아...저"
"어,,그래 말해봐"
"아니..관두자"
"뭔데 그래?"
"있쟎아...넌 혹시 니꿈속에 늘 보이던 사람을
만난다면은 그럼 어떻게 할래?
"뭐?"
미숙이 웃음을 터뜨렸다
"얘...잘나가다 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니
심심하니..얼른 씻고 자라"
준희의 심각한 말을 미숙은 그냥 흘려버렸다
더이상 말해봤자 무리인거 같아 준희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무리 떨치려해도 아까 본 그사람의 얼굴이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그 얼굴에 있던 검은 그림자
그것은 무었이었을까...준희는 기억을 떨치려 한숨을 쉬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래선 안돼지...잊자 준희야...
그리고 밀려드는 졸음의 유혹에 준희는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