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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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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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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여자 2001-02-05

그와 내가 어떻게 만났는지.. 그와 내가 어떤 사랑의 항로를 그으며 여기까지 왔어야 했는지..
난 지금도 하나의 조각처럼 완저히 맞춰내질 못한다,
어쩌면 그와의 사랑에선 난 언제나 꿈을 꾸고 있었으리라,,,,
그림같던 남자,, 아름다운 남자!!
그저 난 그의 아름다움에 빠져 현실에서 헤매고 있었을것이다.
지금처럼,,,,,,,,

선배언니의 소개로 난 그를 만날수 있었다,
원래 그런자린에 쉽게 응하지 않던 내가,, 그와 첫번째 약속에서
어긋났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다시 약속을 잡아가면서 까지 만나게 되었던 것을 난 구지 운명이라고 믿었었다!

그리고 그와 첫대면하는날의 그 이국적인 분위기의 한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난 지금도 그려낼수있다.
곧 닥쳐올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그 안의 실내장식은 마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는듯 화려하고 커다란 트리 장식을 한 나무가 천장까지 닿을듯하게 아름다운 불빛들을 품어대고있었다.
그리고 2층엔 하얀 그랜드 피아노, 온통 진한 갈색의 나무들로 이루어진 탁자와 의자들,깨끗하게 차려입은 절도있는 웨이터들,,
그 사이에 그가 스며들었다.
첫눈에 ' 저 사람일거야' 라고 난 그와 마주친 눈빛속에서 느낄수 있었다. 난 2층에 하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진 바로 옆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계속 자동으로 열리는 유리문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들어서며 나를 바라보고 웃으며 곧장 내게로 성큼 걸어올라왔다,,

어쩌면 나의 그 느낌이란, 그가 기대보다 훤칠했으며, 또 기대보다 너무 고운 선의 얼굴을 지닌 아름다운 사람이여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가 내게 말한다,
"생각에 저 분인것 같아서,, 들어오는데.."
잘 다려진 면바지에 부드러운 실크소재의 면 남방을 입고 있던 그!
갑자기 난 내가 너무 격식없이 차려입고 온것에 알수없는 민망함이 들었다. 난 고작 집에서 내 입고 있던 이젠 헐어서 무릎선을 마음대로 찢어낸 다달아진 청바지에 걸치기 편해 입고온 가디건에 하얀색 샌들 슬리퍼.. 그리고 머린 그저 편해서 하고다니는 긴 생머리를 질끈 하나로 맨 머리모양..
그런 날 보고 그는 웃었다,,"편해 보여 좋아요"며

그날 난 그와 오래 있진 못했다,,
그의 산악 모임에서 오늘 모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죄송하다고,,
어쩔수 없었다고,, 오늘밖에 시간이 안돼서,,
구지 오늘로 잡았었다고,,
그리고 다음에 연락하라고,,
테이블에 놓인 넵킨에 그의 번호를 모조리 적어주었었다.

그리고 또 무었을 했더라,
3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주어진 시간이였지만,, 유괘한 유머들을
얘기했고,, 잊지 않고 오늘 모임에 가서 선배들한테 해줘야겠다며 또 다른 넵킨에 열심히 내가 해준 이야기를 적기도 했다.
그리고 팥빙수를 먹었었지..
얼마나 빨리 먹었었야 했는지..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참 그가 자신의 행운의 동전이라며 밖으로 나가선 "다음에 만날때 주세요!" 라며 얼른 등돌려 가며 다시한번 미안하다고 .. 했었지..
그리고 얼마전 생일이였다고도 했구.,,,,
그 전에 만났으면 좋았을거라고도,, 난 그저 축하해요라고 해주었고,,

달려가는 그를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난 그가 주고간 행운의 동전을 만지작 거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