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참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날이었다
사무실에서 서류문제로 외부출장이 있어서 밖으로 나가려던중 기획팀에있는 상연선배와 마주쳤다
"혜진씨 어디 나가"
"아 선배 무슨일? 저한테 볼일 아니죠 저 지금 나가봐야 하거든요"
"어 그래 할애기가 있었는데 그럼 갔다와서 연락해"
"그래요"
나는 그와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왔다
회사를 빠져 나와 낙엽이 뒹구는 모습을 보니 회사 앞의 가로수길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버스타는곳까지 걸어가면서 아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스무여섯해도 또 이렇게 지나가는건가 웬지 쓸쓸하고 허전하기도 했다
밖의 일을 보고 돌아와보니 책상위의 메모쪽지가 놓여있었다
"혜진씨 퇴근후에 아이엔지호프에서 만나자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
좋은일 있을거야 7시30분 늦지마"
무슨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퇴근후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상연선배 일찍 왔어요"
그런데 그의 앞에는 동행이 있었다
"어 그래 혜진씨 어서와"
"내친구야 인사해 이친구는 김종수 그리고 이쪽은 이혜진씨"
"안녕하세요"
"이친구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제가 혜진씨 소개시켜달라고 했어요"
나는 그때 생각이 났다
항상 그는 내게 참 친절사람이었다
착한남편으로 좋은아빠로 그리고 회사에서도 착실하고 자기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선배는 가끔한번씩 좋은친구 있는데 소개 시켜준다고 하곤 했었다
나는 그때마다 그냥 빙긋이 웃기만 했었다
그런데 오늘
"선배 귀뜸은 해줘야죠"
"미얀 미얀 오늘 편하게 친구하라고 불렀어"
"혜진씨 회사에서 인기많다고 소문이 자자 하던데요"
"어머 아니예요 선배가 괜히 그러죠"
김종수 그의 첫인상은 참 좋았다
휜칠한 키에 미남형으로 생긴얼굴 그리고 체격도 제법 좋은편이었다
그들과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다보니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와 선배가 버스 타는곳까지 베웅을
해주었다
"혜진씨 이것으로 버스비 하세요"
"아니예요 저 있었요"
"받으세요. 그래야 버스비 같을려면 저 다시 만나실거 아니예요"
나는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다 만났고 카페에서 공원에서 참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어느날이었다
그날도 그와 퇴근후 저녁 약속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혜진씨 생일이 언제야"
"응 나 11월 8일"
"헉 "
"종수씨 왜그래"
"음력" "응"
"나 11월 7일이야"
"어머 정말"
"야 우리 정말 인연이다"
"어머 이럴수가 어떻게 정말 놀라워"
그때 우리는 정말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