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테잎을 내가 왜 가져왔지?)
-유진이 지금오니?
-유진이 다녀왔읍니다. 엄마 아직도 청소해?
어지러진 방안을 보며 딸아이가 묻는다.
-응 어제는 그릇정리구, 오늘은 유진이 책이랑 엄마책이랑...
-음~ 엄만 안심심하겠다. 유진인 유치원에서도 심심한데.
-왜? 아직두 친구가 없어?
-그럼 오늘이 두번짼데...
말끝에 힘이 없는 딸아이를 보니 안스럽다.
정말 다시 생각해야될 이혼이었나? 저아이를 위해서?
애써 머리를 저어본다.
유진이와 단둘이서 맞는 첫번째 토요일이다.
(오늘은 글쎄... 뭘 해야하나)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깊은 주름살에서 한숨소리가 들리는듯 싶다. 이혼얘기가 나오면서 솔직히 유진이보다 엄마가 더 가슴아픈 응어리로 남곤했다. (엄마 미안해요. 잘 사는 걸루 효도하고 싶었는데...)
고생이 참 많았다. 울엄마는. 그런 엄마한테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다.나는... 그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혼을 한다는 말에 엄만 나보다 더 울구, 나보다 더 잠을 못자며 아파하셨으리라...
엄마한테 가는건 담으로 미뤄야겠다. 보나마나 눈물로 시작해서 한숨으로 끝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