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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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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BY 이슬비 2001-02-26

"이런.."

"어머,,왜요?"

"형이랑 주희야.."

고개를 들어 보니..삼촌과 주희언니가 웃으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내 옆에 앉으면서 자리에 내어주었다.

"훗..다 알지..둘만 다닌다구 모를줄 알았어? 민기씨,,우린 뭐 먹을까?"

"응..네가 먹고 싶은걸루..넌 매운거 싫어하니까,,"

"둘이..결혼한다구,,광고를 하고 다니더니..언제 할꺼야?"

"어머,,태우 너..소식도 빠르다..음..비밀~"

그렇구나..

요근래 삼촌이 뭔가 머뭇거리며 말을 하려 했던게..이거 였구나..

결 혼..이라..

약한 파도에도 무너져버릴 것을 알지만 만들어 놓은 모래성처럼..

내 마음에도 파도가 다가왔다.

"나만..몰랐네..삼촌.. 너무했어.."

"아니..뭐..얘기 할려고 했는데..시간이.."

"하여튼..축하해요..곧..숙모라고 불러야 하네요..주희언니.."

"뭘..그렇게 하면 태우랑두 어색하니까,,함께 할땐,,편하게 지내요..후후"

"이런..그렇게까지 배려해주다니,,고맙다,,주희야.."




빽미러에 비친 녀석은..왠지 기운이 없어 보인다.

내가 얘길 먼저 해줬어야 했는데..

"삼촌,왜..?" 라고 물으면,,"그냥.."이라고 밖에 할수 없었다.

내가 주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그녀의 아픔을 감싸 주고 싶다는 생각과,,

가영이와의 많은 시간을..좋은 기억으로 남기려면..

이젠..내가 녀석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것..

내가 주희와 결혼하는것이,,어떤 도피이거나,,

그냥 부려보는 호기도..아니다.

하지만,,왠지 얘기를 선뜻 할수가 없었다.

그저..그렇게 접어버리고 다른 시작을 하기엔..

내가 너무 먼길을 온 것 같다..

하지만..나를 바라보면서 행복해 하는 주희의 미소를..잃어버리게 하고 싶진 않다.

내가 처음 본 가영이는 사랑스러운 아기였다.

이쁜 조카라고만 알았다..

형수님이 사산하여 집안 식구 모르게 데려온 자식이란걸..

차라리,,,몰랐다면...

이렇게 설명할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내가 휩싸여 힘들지도 않았을텐데..

"민기씨..?"

"응? 왜?"

"운전중인데..무슨 생각해..?"

"아냐..아무것도.."

"가영씨..프리티걸 소식 들었어요..축하해요.."

"축하는 뭘요..?蔗?따라갈려면,,멀었어요.."

"뭘요..?蔗병?투자한 것에 비하면..성과가 약하잔아요..나도,,알아요."

"지금 성공여부를 말하기엔..이른잔아..주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그걸로 된거야.."

그렇게...삼촌은..프리티걸의 성공을 축하해주기보단..

주희언니의 상심을 덜어주며 용기를 주고 있다..

"언니..좋겠어요..든든한 후원자가 있으니.."

"뭘..가영씨도 태우..있잔아요..절대적인 가영씨 편.."

그저..가영이는 웃을 뿐이였다.

아니라는 부정도..그렇다는 긍정도 안했지만,,그녀의 웃음만으로도..

난 대답을 알수가 있다.




"태우야..프리티걸..우리가 인수할까,,한다."

"네..? 왜,,갑자기..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조회장이랑..얘기 다 됐다..책임자는 물론 조팀장이다..네가 택한 여자의 실력을 보고싶구나.."

아마도 어머니와 잡지의 기사또한..아버지의 그런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렇다면...형도....가능성이 있을수도...

"참,,다음주에 괌에 잠시 다녀오너라..형이랑..그 쪽 상황을 네가 잘아니,,"

"아버지.."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지난일은..잊고 다 함께..잘해봐야지.."

이렇게..빨리..모든게 너무도 순조로히 풀린다.

하나의 매듭이 풀리면서 엉켜있었던 실타래가 풀리는것 같다.




"네..? 회장님..프리티걸이라뇨..이제 시작인데.."

"나도 이유를 알 수야 없지만..유한의 제의를 거절할수는 없었다.그렇게 알아라.."

이렇게..되는건가..?

이젠..태우의 그늘로,,찾아가야만,,하는구나..

그리고 이런 사실을..내가 전해야 하다니...




펄펄 뛰고 싶은 마음을..가라 앉히기 위해..나는 이를 꽉 물었었다.

결국..난,,그들에게 속할수 없는것이였다.

미안해하는 삼촌의 얼굴을 봐서라도..난 웃어야 했다.

"뭘..좋은 환경에서...내겐 좋은 기회지.."

"그렇게..생각하니..? 그렇다면,,다행이야..정말.."

차라리..잘됐다고 생각하자..

사람을 미워하면 마음이 괴롭다고 하지 않았던가..

팀원들은 좋은 소식이라면,,즐거워했다.

나도 함께..웃어 줄수 밖에 없었다.

김태우..그가 꾸민일일까??

"오빠,,?"

"가영아..네가 먼저 전화를 다하고,,영광이야,,하하.."

"바빠요?"

"아니,,바빠도,,네가 전화를 했다면,,일 보다야 네가 일순위지.."

"저기..있잔아요..프리티걸이..."

"응..알았니? 나도,,조금전에 알았어..전화를,,,망설였어.."

"오빠가..관여 했나요?"

"..아니..아버지가..널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고..부담은 갖지마.."

"어떻게..부담이 안되요,,? 전..아직이라고.."

"아냐,,그저 네 능력을 펼치기만 해..다른 부담 갖지마..편히 일만,,하면 돼는거야.."

그게 어디 쉬운일이냐고..말하고 싶었지만..갑자기 힘없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그래도,,왠지,,부담은..돼요.."

"내기,,네 곁에..있잔니..뭐든 힘들면 불러..다 들어 줄께.."

"치,,오빠가 무슨 램프의요정 지니 라도 돼요? 다 들어 주게..?"

"네가 원한다면..지니 라도,,될수 있어..네가,,원한다면.."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프리티걸에 내 모든것을 걸면서..노력하고 있다.

회사에선 많은 지원이 있었고..

그게 상응하는 매출상승이 있었다.

바쁜 내게 투정을 부리면서도 출퇴근을 함께 했다.

그나마 이시간이 아니면 내 얼굴 보기도 힘들다면서..

행여 퇴근길에 잠이라도 들면,,

그는 내가 깰때까지 차에서 나를 지켜보곤 했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고 물으면 이뻐서..라며 웃어 버리는 그였다.

"요즘..바쁘네..얼굴 보기도 힘들어.."

"응..좀 일이 많아..결혼 날짜는.. 잡았어?"

"..다음달..11일이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