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93

[제19회]


BY 이슬비 2001-01-31

"오빠,,내가 전화 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그럼 좀 기달릴껄 그랬나? 어딘선가,,내 이름을 부르는것 같아서,,너였니?"

"훗..아니라면 섭섭하다고 할꺼죠?"

"아니,,네가 날 부른게..틀림없다고 생각하는 내게,,부정해도 소용없다.하하.."

그렇게 그는.. 내가 그를 떠올릴때쯤..내게 전화를 하곤 했다.

프리티걸의 팀장이 되고 나선 팀원들과의 회식자리며 이런저런 일때문에,,

한지붕에 아래 사는 사람같지 않게..엇갈리는 시간속에서 얼굴을 마주대할 시간이,,없었다.

하긴 삼촌은..주희언니가 늘 함께 하니까,,



"가영아,,"

"삼촌..어쩐일이에요?"

어쩐일이에요,,라.. 이유가 있어야,,일이 있어야,,내가 네게 전화를 했던가?

어쩐지 나를 피하는것 같았던 녀석은..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있는것 같다..

"너 오늘 시험,,어떻게 됐니?"

기억하고 있었구나,,하긴 삼촌이니까..

늘 내게 모든것을 해줄것 같은 나만의 든든한 사람이였으니까...

"음..물론..합격했지.이제 곧 면허증 나와,,"

"녀석 신기하네..하여튼 축하한다.점심 약속..있니?"

"아니..삼촌은..?"

"그럼 시간 맞춰 내방으로 와라..늦지 말구.."



"어머,,너 들었어? 조이사님이랑 민팀장님..둘이 결혼할 사이라며?"

"그래,,나도 들었어,오래 사겼다지..참 잘 어울려..선남선녀,,그 자체잔니.."

"그러게..너무 부럽다..그치?"

누가 그랬던가,,모든 소문의 시작은 여자 화장실이라고,,,

몰랐던 사실도 아닌데..

인형을 가지고 놀 나이가 지났다고 좋아하는 인형을 엄마가 서랍 깊은곳에 넣어두는걸 봤는데..

어느날 문득 서랍을 열어보니,,그 인형은 흔적도 없을때의..공허함..

늘 그 자리에 있을것 같았는데..돌아보면 없는 뒤돌아 보는자의 슬픔..

내가 알수도.. 나 스스로에게 조차 납득 시킬수 없는 감정..

"가영씨..뭐해요?"

멍하니 거울앞에 서 있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시험은 어떻게..잘됐어요?"

"네..덕분에.."

"민기씨가 어찌나 걱정이던지..가영씨를 물가에 내놓은 아이보듯..한다니까요.."

그녀의 미소는 가진자의 여유 같다.

뛰어난 디자인 실력과 기획력..강한 리더쉽..그리고,,삼촌의 사랑..

내가 가질수 없는것을..가진 여자..

그녀가 부러워지기도 하지만,,내 인생이..그녀와 같을수는 없지 않는가,,,

"태우한테..연락 자주 와요?"

"네..가끔.."

"태우,,참 좋은 사람이에요,,잘해봐요..후후.."

"네..전 약속이 있어서.."

"민기씨랑,,점심하러 가죠?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요~~"


녀석은 일이 많아서였는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인지.. 약간은 수척해 보인다.

밝은 미소를 띄며 다가오지만.. 녀석의 향기가 없었다.

"일이 많이 힘들지,,?애써 밝으려 하지 않아도 돼,,나한테는.."

"아닌데..그냥,,배고파서 그런가봐,,빨리 가서 맛있는거 사줘,,"



"가영아,,우리 오랜만에..점심 하는것 같다..그렇지?"

"음..그런가,,? 내가 좀 바쁘잔아..하하.."

괜히 웃어보지만,,어색하기만 하다..

"삼촌,,주희언니랑,,결혼,,언제해?"

"넌..언제 하면 좋겠니?"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둘이 상의해야지..하긴 나이가 둘다 만만치 않으니.."

네가,,나 아니라도,,너를 감싸줄 사람이 늘 네곁을 지키면,,

내 자리가 없어질때면.. 그때는..해야겠지...



"기석씨.. 나 주희..지금 시간 괜찮아?"

"응..그동안,,잘 지냈니?"

"응..사실..나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어"

"뭔데..? 내가 도울수 있다면 도와줄께.."

쉽게..응할줄은..몰랐는데..잘된일이야..정말,,

여성의류사업에 대한 신규 여신문제도 해결 됐구,,일에만 전념하면 되겠군...

"회장님.."

"민팀장,,왠일이지?"

내가,,사람은 잘 본것 같다..

신규 여신 문제까지 그녀가 해결하리라곤..아마도 비너스 클럽의..힘이겠지.

저런 딸을 못둔,,,내가 한심하군..

자식이라곤,,전부 돈 뜯어낼 생각들 뿐이니..

민기의 경영력과 민팀장의 기획력이면,,회사가 크는건..시간 문제겠군..



어차피 회사는 민기씨가 맡을텐데..내가 당연히 할일을 한거지..

돈에만 눈이 어두운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분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경영에 경짜도 모르시는 가영이네 아버지가 맡을 일도 없을꺼구..

민기씨와 함께..의류업계 최고의 경영자가 되는거야..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다..

인생에는 세번의 기회가 온다더니..그 말이 맏나봐,,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