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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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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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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BY 이슬비 2001-01-30

공항에서부터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깊은잠에 빠져 있을 그녀를 생각하니..

하지만 막상 호텔방에 들어서니..그녀와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목을 조여오는 갈증처럼..나의 이성을 마비시키는것 같다.

꿈을 꾸는듯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가영이니..나야..응..잘 도착했지..너무 늦은데..미안하다."

"아뇨,,뭐,,몇시나 됐어요?"

"응..한국시간으로는 아마 3시쯤 됐을꺼야.."

"오빠,,난 새벽인줄 알았는데..저 내일 얼굴 부으면,,오빠 때문이에요,,"

"응..그럼,,그만 끊을께.."

"아뇨,,괜찮아요. 잠 다 깼어요"

그녀는 잠이 다 깼다고 하지만,,그녀의 목소리는 젖어들고 있다.

"내가,,,다시 잘수 있게..자장가 불러 줄까?"

"훗.오빠,,내가 얘에요,,무슨 자장가에요,,"

"그럼 오빠가 얘기 해줄께..잠오면,,듣다가 자두 돼,,"

나의 학창시절의 사소한 얘기와 형과 주희를 알게 된 얘기로 접어들때쯤..

난 가영이의 고른 숨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자는구나...

정말 잠에 취하면 술에 취한것 보다 더하다는 형의 말이,,맞구나..

그러고 보면 형은,,가영이에 대해 아는것도 많군..

"가영아,,난 어쩜,,처음 본 순간 부터,,널 사랑하게 됐나봐,,내 감정..

나도 주체할수 없다는게..더 웃긴다..나이가 작은것도 아닌데..

대답도 없는 너에게,,들을수도 없는 너에게 주절거리는거,,오늘뿐이야..다음엔...

잘 지내고 있어.내가 갈때까지..네게 사랑을 고백할때까지..그때까지..잘자..내 사랑.."

그녀의 입술에 전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화기에 대고 입을 맞췄다.

이제..끊어야 하는줄 알면서..조금 더,,조금만 더,,하고 있는 내가,,보인다.



어머..이런,,어제 태우오빠한테..전화가 왔었는데..

전화를 끊었던건..기억이 안나네..

또,,전화기를 잡구,,잔거 아냐..?

이런 바보,,지금쯤..일어 났겠지..

"오빠?"

"가영이니? 잘 잤어?"

"오빠,,어제 저 전화하다,,잤죠? 미안해요.."

"하하,아냐. 나두 덕분에 잘 잤어..가영아..미국식으로 굿모닝 키스나 할까?"

"오빠는..아무도 못말릴꺼에요.."

"그럼 내가 빨래니 말리게? 하하하.."

그렇게 태우오빠와의 짧은 통화에 미소를 지으면 아침을 맞이 했다.

그를 떠올리면..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나를 느낀다.

"학원에 가니?"

"응..난 돌띠도 아니니까,,한달안에..끝내야지 아님 삼촌 등살에..못살잔아,,후후"

아침부터,,녀석에게서 잔잔한 서풍이 느껴진다.


"오늘부터,,프리티걸 팀으로,,가는거야?"

"아니..다음주에 사무실 이전 배치하면..시작이야.."

"뭐,,그렇게까지 번잡하게 하는거야? 그냥 있는 사무실에 모이면 되는거지.."

"그게..그러니까,,"

여성의류팀이 들어와서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을 해야 하나?

그쪽 팀장자리에는 주희가 온다고,,말은,,해야겠지..

"그래? 여성캐주얼로,,진출하겠다는 거였군..주희언니가,,팀장으로?"

가진것이 많은 자가 더 욕심이 과하듯...

그렇구나...

긴축재정이란건..결국 아동복보다는 여성의류쪽으로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뜻이였다.

"네..고마워요..네..이젠 괜찮아요.."

그들은..걱정을 했다며 이젠 괜찮냐며 수선들이였다.

어쩌면,,내가 팀장으로 발령났다는걸..알고 내게 보이는 호의가 아닐까..?

아니지,,사람을 삐딱하게 보면 한도 끝도 없지,,

그들의 호의는 호의로,,받아들여야지..

아침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오니 새로운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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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괴로워 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세잎 클로버면 어떻습니까.....

만약.. 그대가..네잎 클로버였다면...

이미 사람들이..그대의 허리를 잘라갔을 것을...

그대에게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다고..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늘.... 그대를... 보고 있습니다.

이젠......

제가 그대의 부족한 하나의 잎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누구도 그대를 쳐다보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해도...

그대는 나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잎이기에...

세상에 하나뿐인 그대는....

내게 너무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안것은 행운입니다.

나에게....

그대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이기 때문입니다....


p.s:누가 쓴건지 모르지만 꼭 내 마음을 노래하는듯해서..네게 보낸다.지금은..바쁘겠지?

널 안건..내게 행운일꺼야..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 난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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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어쩜 난 세잎클로버랑 같군..하나의 잎이 모자라는..

김태우,,그가 나의 부족한 하나의 잎이..되어 줄수도 있겠지만,,

내가 노력해서 만들어 가야지..그래..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별것 아닌것에..감동 받는 내게...그가 보내온 글은..

이 사람이라면 내 인생을..맡겨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만들게 한다.


"주희.."

회장실의 호출을 받고 올라가니 주희가 나를 반겼다.

"네..민기씨..회장님이 잠시 오라고 하셔서,,점심 같이하구 들어 갈려구요."

"아참,,가영씨두 불러서 함께 해요,,회장님.."

형님이 어떻게 하실지...잠시 생각하시는듯 하더니 가영이를 불렀다.

어색한듯..우리 네 사람의 점심식사는 시작되었다.

"이제 민팀장이랑,,조팀장이 회사의 중요업무를 담당하니,,서로들 잘지내요."

"후후,,네..회장님,,가영씨,,우리 잘해봐요.."

그녀가 내미는 손은...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호의..같다.

"그나저나,,둘은 언제 결혼할껀가? 나이도 있으니,,잘 생각해야지.."

"어머..회장님,,전 준비가 다 됐는데요..민기씨가,,후후"

그녀는 결혼이라는 단어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이..응수한다.

"민기야,,네 나이가 적은게..아니다,,알지?"

삼촌은 별말없이 그냥.. 웃을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