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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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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이슬비 2001-01-17

"네에..?"

그녀는 가장 행렬의 팡파레 소리에..내말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

훗..어쩔수 없군..

순간의 진실이 영원할수도 있다고 믿는 나..

큐피트의 화살이 내게 있다면.. 풋풋함이 베어져 나오는 그녀의 가슴에..

나를 향한 사랑으로 물들일수 있기를..빌어본다.

빛나는 푸르름으로..때론 보라빛 신비로움으로 내 가슴에 그녀가 세겨진다..


정말 오랜만에..느끼는 따스함이다..

"민기씨..많이 먹어,,자.."

아직은 어색해 하지만..그는 날 사랑하는건,,느낀다..

내가,,그의 첫사랑 아니겠는가,,,

남자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깊이 세겨진다는..첫사랑...

하긴,,그러고 보면,,그도 나의 첫사랑 아닌가,,

현실의 벽에서,, 힘이 들때면 아련히 떠올랐던 사람,,

돌아 가고 싶었지만,,너무도 먼 길을 온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이렇게 우리가 함께 있다니..

그가,,힐끔..시계를 본다..집에 있는 가영이를 걱정하는거겠지..

"민기씨,,가영이 걱정 해..? 걱정마,,"

"아냐,,뭐,,그냥,,몇시나 됐나,,본거야.."

"후후..거짓말두 제대로 못해,,치..가영이는 아마,,태우랑 있을꺼야.."

"태우,,? 네가 어떻게..알어??"

"내가 민기씨집에 가는데 전화가 왔더라구,,그랬더니..전화 한번 해볼까?"

그녀와 태우의 통화를 들으니 둘이 놀이동산에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녀석,,좋아라 하겠군..

회전목마를 타면서 신이나서 손 흔드는 모습이며..

무서워서 고함치며 울먹이는 모습이며..

여기 저기 보이는거 다 먹자며 졸르는 모습..

녀석을 그런 작은 모습들이..날 미소짓게 한다.


내가 전화를 끊낸것도 모른채..민기씨는 혼자만의 상상에서 미소 짓고 있다.

그의 상상은..어떤 것일까,,?

저런 모습의 그는 왠지,,마음속 깊은곳의 숨어 있던 짙투를 불러 내게 한다.

"민기씨..나,,어쩜 민기씨 회사,,아냐.."

내 말을 못들은 듯한 그는 뭐,,? 라고 물었지만,,난 아무것도 아니고 했다.

미리 말하면,,재미 없겠지..후후..

"민기씨..내일부턴 또 전쟁터로 가야하니,,우리 일찍 가서 쉬자.."

"너도..그런말할줄 알어,,? 왜,,언제는 디자인하는게 제일 좋다며.."

"아,,그거야 20대 얘기구,지금은 30이야,,나두,,후후"

그러고보면 주희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빛낼수 있었던건..

그녀의 뛰어난 감각이 있기에 가능한것이였다.

만들어진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재미있었어요,고마워요,,"

"그래,,? 그렇다면 고맙다고,,아니 잘가라고 뽀뽀나 한번 해줄래? 하하,,농담이야.."

그는 자,,내리세요,,공주님..이라면서 문을 열어 주었다.

"하하,,전 공주과,,아닌데요,,"

"음..하긴 그렇게 잘 놀고 보는것마다 먹자는 공주는 없겠지..?"

"어,,주희차,,아냐?"

삼촌은 운전석에 있는 주희언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쉿..잠시만.."

난 삼촌,,이라고 부르려 했지만,,그가 날 막았다.

우린 잠시후 짧게 키스하는 그들을 보게 되었다.

"자,,이제 가보자.."라며 그가 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형..가영이 혼자 두고,,주희랑 놀구,,그럼 안돼지.."

"뭐야,,내가 보기엔..네가 이렇게 꾸민거,,아냐..?"

"형,,내가 그렇게 머리가 잘,,돌아가는줄 알아,,? 하하..."

형과 가영이가 인사를 하곤 아파트 입구에서 사라졌다.

"태우,,너,,입이 귀에..걸렸다,,후후.."

"하하,,놀리긴..너두,,뭐..좀전에 둘이 그림 좋더라,,"

"우리,,공동 작전,,어때..? "

"좋아,,바라는 바야..난 늘 너랑 형이 잘 되길 바랬어.."

"그래,,우리 친구사이가 이상한 족보에 얽히겠지만,,후후..그래도 뭐,,"

"그렇군..내가 널..숙모님이라고 불러야,,하냐??"

"어쨋든..태우,,내가 먼저야,,알아둬.."

"그래..하긴 여자나이 30이면,,먼저가,,능력이 된다면,,하하..오늘은 내가 먼저간다.잘가~"

웃긴,,내가 민기씨를 못 잡을것 같아서..?

후후..기대해...


녀석..재미있던..그렇게..?

오늘 네가 뭘했는지 네가 쫑알대고 얘기하니,,알기는 알겠지만,,

태우랑 있으면,,좋으니..?

내 그늘이 아닌,,다른 남자의 그늘을..찾아갈,,나이구나...

그 시간이 이렇게 갑자기 다가올줄은..

나의 존재를 느낄수 없는 깊고 고요한..어둠으로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다.

이제..그만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