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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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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이슬비 2001-01-11

후후..

민기씨가 아직..날 잊지 못하는건..내게 참으로 다행스러운일 아닌가?

집안의 이렇다할 선자리에 나가도,,

내게 눈에 차는 사람은 없었다.

내 욕심이,,컸는지도 모른다.

명문 대학에 좋은 집안의 배경과 수려한 외모..

그야 말로 나를 빛내줄수 있는 남자..

다시,,민기씨가 서울로 돌아온건,,내게 어쩜,,행운이 아닐까?

그렇고 그런,,연애에 식상해져 가는 내게는..

한번의 눈물로,,남자를 사로잡을수 있는 사람은..흔치 않다.

이제 목표가 생긴 이상,,달리는거야..

"여보세요.."

"주희..어디니? 여기 비너스야,,놀러 와라,,"

"그래..? 음..알았어.."

후후..하긴 오늘을..기념하며,,정리도 해야겠지..


약갼은,,짜증이 나는듯한 주희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 나왔다.

"가고 있어,,그러니.."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오빠,,나 집에서 전화 온건줄 알았잔아..후후,,나 운전중인데.."

"그래..조심해서 잘 들어가고,,"

민주희..최고를 꿈꾸는 여자...주희..민주희..

아참,,녀석의 아이스크림..깜빡 했군..


바에 들어 서자,,기석이 먼저 날 반겼다.

집안의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이끄는 비너스 클럽..

내가 이 클럽에 들어오기 위해..애쓴 나날들이 생각난다.

이기석,,태우의 친구인 그를 통해 난.. 날개를 달았다.

의외로 그들은 돈자랑이나 하는 인간들은 아니였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수려한 외모까지 가졌었다.

신은..공평하다는말,,믿어야 하는가?

기석이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주희,,나가자.."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난..생각했다.

오늘이,,마지막이라고,,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하는 동안,,기석은 아무말도 없었다.

평소와는..좀 다른 그였다.

그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음악을 고르는 동안,,

그는 와인을 준비했다.

"주희,,나..결혼 한다.."

내 귀를 의심했다. 나를 사랑한다고 하던 그가..결혼 한다니..

하긴,,집안 끼리의 정략결혼,,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어쩌면,,내게 잘된 일이다..

그와의 관계를 아는이도 없고,,이젠 서로 아름다운 이별만하면 끝,,아닌가??

"내가,,자기 사랑했다는건,,잊지말아줘.."

"아,,너 이해 하는구나..날,,마음이 아프다,,널,,잊지 못할꺼야.."

그는 내 연기에 감동받아 기립 박수를 신들린듯 치는 관객처럼,,날 바라보았다.

난 사랑에 목숨이라도 건 여자처럼 그에게 안겨 들었고,,

빠져들면,,나갈수 없는 수렁처럼,,

그는 깊이를 알수 없는 내게 빠져 들어 있었다.

그의 손이 내손의 속박에 풀려나길 원했으나,,

가질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그는 날 가질수 없다.

음악 처럼 감미롭게 그의 입술을 열었고,

그 입술은 힘겹게 나의 가슴을 찾고 있었지만..

그의 귀에 오늘은 내게 맡기라는 말로 앞으로의 과정에 더욱 흥미로워할때..

격렬함으로 그의 가슴을 스쳤다.

나의 몸짓에 길들여진 그의 탄성이 울리면서,,

그렇게 그와의 이별식은..깊어 갔다.


"삼촌,,고마워.."

해맑게 웃는 가영이..어릴때,,내가 지켜주고픈 그대로의 모습..아닌가..

내가 여자로써 가영이를 보다니..미친놈..

"삼촌,,저번에 만난 언니..그때,,그 언니 맞지? 사진속에 웃던 여자 말야.."

"아니,,녀석,,눈썰미도 좋아..그래,맞다."

"그 언니,,결혼했대? 안했으면,,삼촌 좀,,데려가라고 내가 부탁해 줄까??"

"야아,,됐다.너나,,신경써..아직 연애도 제대로 못해 봤으면서,,사랑을..네가 알긴 하니?"

"사랑..이라..뭐,,느끼는 거겠지..이게..사랑이구나,,하고..후후"

"웃긴..사랑은..영원이라는 시간으로도 풀수 없는거야..사랑은..아름다운거야,,왜냐면,,영원히 가질수 없기 때문이지.."

"음..가질수 없다니..난,,가질수 없다고 포기하진,,않아,,절대로.."

녀석..사랑도 자신의 키워진 능력처럼..노력한다고 가질수 있다니..

아직 어린건가,,아님 노력하면 가질수 있는게..사실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