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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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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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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BY bluebird23 2001-02-02

연제는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녀의 아버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가 생각이 짧았어...
서울의 호텔같은 덴...
위험하다는 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

침대에 곧게 누웠다.
옅은 크림색 커튼뒤로 밤의 빛이 스며들어 방을 비추고 있었다.
천정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민서는 유치원 앞에서 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편지를 쓰며...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다...
나에게 기다림조차 즐겁게 만들어준 너...
너는 곧 저기 길 모퉁이에서 나타나서 내차를 보며 놀라겠지?
그리곤 나를 향해 총총걸음으로...
나에게... 걸어오겠지?
도현...
도현...아...
불러도... 불러도... 아름다운 이름...
너를 사랑한다...
너의 슬퍼보이는 눈빛까지도...
나와 결혼 해줘...
나에게 넌
내가 사는 이유이고,
나에게 넌...
산소이고... 태양이고... 바람이다...

도현은 민서의 차를 발견하고는 얼른 숨었다. 뒤돌아 다시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왜 왔을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
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커피를 탔다.
이런 기분으로는 민서를 대할 수 없다.
마음을 진정 시키려고 해도 떨리는 가슴은 진정되지가 않았다.
전화벨이 울렸다.
민서일꺼야...
전화벨이 울리다 꺼졌다.
커피를 연거푸 마셔댔다.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도현이에게 무슨 일 있나?
민서는 전화도 받지 않고, 어제 약속도 안 지킨 도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졸리는 목소리의 가현...

"민서오빠? 언니.... 안 왔는데...그러고 보니... 올시간이 지났네...응...응... 언니 오면 전화해라고 전할께.응... 안녕..."
가현은 전화를 끊고 다시 깊은잠에 빠졌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치원을 빠져 나왔다.
고개를 내밀어 민서의 차가 있던 자리를 확인했다.
민서의 차는 없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