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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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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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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BY bluebird23 2001-01-29

연제는 화장을 지우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영한의 억지웃음...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영한의 냉랭함...
연제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영한이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래... 서선생을 지워버리겠어...
서선생에게...

연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가 없었다.
두손은 부르르 떨리며 누눈이 바알갗게 충혈되고 있었다...


"서선생... 어쩌죠?.."
"왜그래요? 이선생..."
도현의 의아해 하는 표정에 연제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 오늘 약속있는데... 오늘 혼자서 마무리 하면 안되겠어요?"
도현의 대수롭지 않게...
"그래요... 중요한 약속인가 본데... 그러세요..."
연제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유치원을 나갔다.
도현이 디스켓에 저장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도현은 이때까지 작업해오던 것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
도현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앞으로 사흘 남았는데...

도현은 다시 서류를 정리해오고는 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른와서 도와준다는 가현의 목소리...
도현은 안심을 하고 재작업에 들어갔다.

운전을 하면서 연제는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이때쯤이면 전화가 올만도 한데...
연제는 전화기를 한번 쳐다보았다.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도현과 가현은 새벽이 되도록 일을 마치고 유치원을 나섰다.
"아, 춥다...언니... 나 해장국 사줘... 옛날집 근처에 맛있는데 아는데..."
"그래... 뭐든지..."
두사람은 팔짱을 끼고 차가운 새벽공기를 피해 움추리며 한참을 걸었다.
이렇게라면 사흘이면 충분히 끝나겠다...

옛아파트가 보이자 자매는 추억에 잠긴 눈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언니... 한번 가 볼까?"
"아니....."
어두웠지만, 별로 달라질게 없는 곳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