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
흐려지는 연제의 목소리...
"연제구나... "
조금의 실망어린 영한의 목소리...
오히려 애써 밝은 표정인 자신의 목소리가 원망스러웠다.
"응... 새해인사 하려고... 영한아... 올한해에도 항상 건강하길 바래..."
"그래... 고마워... 연제 너도... 준비하고 있는 일... 잘 마무리 하고... 건강하고... 올해에는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바깥인것 같네... 시끄러운 걸 보니????"
"응... 제야의 종소리 들으러..."
어떻게 통화했는지도 모르게 전화를 끊었다.
멀리 보이는 도현을 놓칠까 시선을 떼지 못한채...
저만치 멀리 까만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도현을 발견했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가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후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가현의 전화...
두사람은 같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애써 불쾌함을 감추려는... 제후...
그러나... 그 기분을 알수 있는 도현...
"누나... 새해 인사하러 왔는데... "
네사람은 식탁에 마주앉았다.
가현은 밝은 표정으로 커피를 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가현은 마냥 즐거웠다.
자신의 짝사랑과 한 공간에 있기에...
새벽이 가까워오는 뿌연 여명이 네사람의 대화를 끊게 만들었다.
자매는 인사를 하고 멀어지는 두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그런는 언닌?"
"... 너... 또... 슬쩍 넘기려고..."
두자매는 누군지 말해... 나중에...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행복한 비명이 연이어 나왔다.
하늘이 흐려지는 것 같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겨울에는 눈이 참 많이 오는 구나...
못다잔 잠을 실컷 자고, 베란다를 보며 두자매는 커피를 마셨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