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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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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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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BY bluebird23 2001-01-19

돌아오는 내내 두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제후씨...
바다 구경 잘했어요... 안녕히 가세요..."
도현이 내리려고 하자, 제후가 도현을 잡아 자신에게로 끌었다.
"누나... 미안해요... "
제후는 도현의 이마에 키스했다.
도현은 화들짝 놀랐다.
차에서 내려 뒤돌아 보지도 않고 뛰었다.
나쁜 사람...

제후는 차를 돌렸다.
누나... 미안해요...
하지만 내 감정이 그런데 어떠해요...
사랑이라는거...
누구 마음대로 되는 거 아닌거 잘 알잖아요...
누나만 보면 안고 싶고...
만지고 싶은걸...
제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뒤돌아 뛰던 도현의 모습이 사라졌다.
제후는 급제동을 하고, 한참을 머리를 운전대에 기댄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다.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영한은 도현이 제후의 차에서 내려 사라지는 것을 보고 도현에게 줄려고 사온 꽃다발을 내려다 보았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닐꺼야...
도현과 제후의 사이를 의심할 수가 없었다.
그냥 우정같은 것이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
가현이 웃으며 맞았다.
어디 갔다 왔냐고 묻는 가현에게 아무런 말도 해 줄수가 없었다.
민서가 가게에서 미리 주문하고 간 케익이 배달되어 있었다.
두사람은 케익을 끄고 소원을 빌고...
조용한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렸다.
영한이었다.
꽃다발을 한다발 안고 있었다.
영한의 얼굴은 밝게 웃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요...

세사람은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생일의 즐거움을 나눴다.
민서의 전화가 왔다.
"생일축하해...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년에는 꼭 같이 보낼께... 어떤 일이 있어도..."
민서의 목소리를 들으니 낮에 제후에게서 느꼈던 작은 슬픔이 몰려와 눈물이 핑 돌았다. 애써 눈물을 감추며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옆에 영한이 있어서 보고싶단 말도 하지 못한채...
전화가 끊겼다.
도현이 영한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