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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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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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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BY bluebird23 2001-01-14

민서의 전화를 받고 도현은 외투를 걸치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민서가 벌써 와 있었다.
생각에 잠겼다가 도현을 보자 미안함이 담뿍 담긴 표정으로 웃었다.
도현과 민서는 커피를 시켰다.
"미안... 미안해..."
민서의 첫 마디였다.
"뭐가? 무슨 일 있니?"
도현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는 선배의 일로 한달간 출장을 가야해. 이렇게 장기간 출장을 피할려고 그랬는데..."
도현은 애써 표정을 밝게 하며
"일때문인데, 뭘... 요즘 한동안 일 안해서 걱정했는데...잘됐네... 어디니? 이번엔..."
애써 종알대는 도현이 고맙고 그래서 더더욱 미안했다.
"일이 빨리 끝나면 빨리 올 수도 있어."
민서는 가망없는 거짓말을 했다.
한달동안 빽빽한 일정에 한숨만 나왔는데...

도현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필요이상으로 조잘대는 모습이 슬퍼 보였다.
한달동안 출장이라니...
그것도 내일 당장 출국이라니...

커피숍에서 나와 헤어지는 연인에게 하늘에서 흰눈이 내려 주었다.
잘... 다녀와...
민서는 돌아서려다 말고, 도현을 가볍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 키스를 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나 곧장 집으로 가서 준비해서 떠나야해. 가면 자주는 못해도 전화할께. 그리고... 음...아참, 너 생일도 있는데... 어쩌니??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근사한 선물 사가지고 올께..."
민서가 희미하게 웃었다.
민서의 미소가 슬퍼보였다.
도현도 애써 밝게 웃어보였다.
"잘 다녀와..."
도현은 민서의 두볼을 두손으로 감쌌다.
"식사 거르지 마. 더마르면 흉해..."
민서가 조용히 웃었다.
민서는 뒤돌아 섰다.
걸으면서도 뒤에 눈이라도 있으면 도현을 더 볼 수 있을텐데... 지금쯤 날 보고 가만히 서 있을 텐데...
뒤돌아서 손을 흔들었다.
도현이 노란색 커피숍 간판앞에 서 있다. 희미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민서는 도현의 형상이 자꾸만 흐려지는 걸 느끼며 초점에 힘을 모았다. 슬픔이 몰려왔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첨써보는 글인데 자꾸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좀더 노력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