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는 연제를 만나러 가면서 도현을 데리고 갈걸 그랬어...
라고 후회 했다.
약속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멋진 레스토랑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낮이라 그런지 커피숍 안에는 한산했다.
멀리 연제의 모습이 보였다.
거울을 보고 있는 연제는 민서를 보자 반갑게 손을 들었다.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
"응..."
연제의 미소에서 조금 슬픔이 감돌았다.
"그 친구 잘지내지?"
영한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도현씨도 잘 지내지?"
"응.... 몸이 약해서 조금 앓긴 했지만..."
"... 도현씨가 그렇게 좋아? "
걱정스럽게 대답하는 민서를 보고 갑자기 소외와 질투가 났다.
민서는 대답대신 웃었다.
웃을때 드러나는 하얀이가 싱그럽다고 느꼈다.
미안....
"나한테 할말이 있다며? 무슨?..."
이제 말해야 하구나...
연제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친한 선배중에 건축설계과에 논문 준비한는... 아... 참, 너도 알겠다. 선우선배..."
"아, 선우 선배... 어떻게 지내시니? "
연제는 두 눈에 촛점이 흐려지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민서의 두 눈을 마주했다.
민서는 예전의 선우선배의 모습을 그리며 회상에 잠겼다.
선배한테 뒤통수 많이도 맞았는데...
선배한테 술도 많이 얻어 마셨는데...
세상과 전혀 타협할 것 같지 않던 선배...
어떻게 변했을까?
"선우 선배 일이라면 내가 나서야지. 선배 만나러 가자."
민서는 일어서며 재촉했다.
연제는 표정없는 어색한 표정으로 민서와 나섰다.
선배의 작업실은 예상했던 대로 어둡고, 작았다.
여전하네... 선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