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이 잦아들었다.
도현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가현과 민서의 걱정속에 앓았다.
언닌 꼭 유치원 방학하면 이렇게 몸살을 앓는 다니깐...
가현은 죽을 끓이며 말했다.
민서는 도현의 이마에 물수건을 얹으며
"병원에라도 가 볼까..."
"아니... 이러다가 괜찮아져. 가현이 넌 약속있다며? 나갔다와."
"언니 몸도 안좋은데, 어딜 나가?"
"그래 내가 있으니깐, 넌 나갔다와."
민서가 수건을 다시 물에 짜며 말했다.
가현은 이내 눈치를 챘는지,
"알겠어. 빨리 갔다 올께. "
가현이 죽을 마져 끓여 그릇에 담아 민서에게 주고 나갔다.
도현은 죽을 겨우 받아 먹고 약을 먹고, 깊은 잠에 빠졌다.
벌써 창밖은 어둠이 잦아 들어니 이내 깜깜해졌다.
민서도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가 도현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도현아... 괜찮니?"
"응... 이제 괜찮아 졌어. 근데..."
"뭐? 뭐 먹고 싶니?"
"응... 초밥이 먹고 싶어."
민서는 잠깜만 기다리라고 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도현은 민서가 나간 사이에 세수도 하고, 정리도 했다. 민서가 숨을 몰아 쉬며 돌아왔다. 손에는 초밥봉투가 들려있었다.
두사람은 한점씩 서로를 먹여주며, 국을 떠먹여 주며 즐거워했다.
아, 맛있다. 너가 먹여주니...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내가 당장 달려가서 사 올께.
다음날, 가현은 본격적으로 학교에 나갔다. 한가해진 도현은 민서와 초등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참 많이도 변했네...
두사람은 탄성을 질렀다. 학교의 모습이 보였다.
학교가 많이 낡아 있었고, 작아 보였다.
도현이 학교 담벼락으로 향했다. 뒤따라 온 민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서랑 도현이 좋아한대요...."
도현이 뒤돌아 보며 옛추억을 회상했다.
"우리가 티를 많이 냈지? 그러니깐 그런 소문이 나지?
근데 넌 왜 울었니?"
"...창피하잖아...."
도현은 그때 생각을 하며 얼굴이 발개졌다.
두사람은 민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 담벼락에 기대서...
두사람은 철봉에 기대어 섰다.
"근데, 넌 왜 너희 집 식탁 밑에서 나에게 뽀뽀 했니?"
"그거야... 넌 식탁밑으로 왜 들어왔니? "
도현의 물음에 민서는 머뭇거리며 얼버무리곤 화재를 돌렸다. 도현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 그건.... 너가 들어 있는지 몰랐어. 뭐..."
도현이 입이 뚱하니 나왔다.
"뭐야~ 내 질문에 대답도 안하고... 너도 가현이 닮았어. 나 놀리는 거?..."
"그럴리가?.... 음... 왜 내가 너에게 그랬냐면... 어린 마음에도 너에게 그러고 싶을 정도로 네 입술이 예뻐서..."
도현이 징그럽다며 민서의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너 그거 아니????
내 첫사랑.... 또 내 첫키스...
그리고... 널 기다리느라 다른 사랑 안했다는 거...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