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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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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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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BY bluebird23 2001-01-09

민서는 두사람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꺼냈다.
가현은 예쁜 탁상시계를 보고 탄성을 질렀다.
"오빠! 이렇게 이쁜 시계를 어디서 골랐어?"
"응... 요즘 시계 모으는 취미가 생겼어. 집에 모아논 것 중에 하나 골라서... 가현이 늦잠자지 말라고..."
도현은 작은 상자의 뚜껑을 가만히 열었다.
자그마한 액자 두개가 눈에 들어왔다.
액자 안에는 민서와 도현의 어릴때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다른 액자에는 며칠전에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도현이 빙그레 웃으며,
"이 사진 아직도 가지고 있었구나. 난 이사 몇번 할때 잊어버렸는데..."
옆에 있던 가현이,
"오빠, 그 사진 잊어 버리고, 언니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일주일은 울었을 거야. 쓰레기통 뒤지며..."
가현은 그 때 생각이 나는지 눈을 갸름하게 떴다.
도현의 속마음을 들켜버려서 부끄러웠던지, 멋적게 웃었다.
민서는 가현이 준 선물 상자를 열었다. 손바닥만한 미니 앨범이 들어 있었다.
오빠, 언니 사진 많이 들고 다녀....
도현은 민서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언닌 욕심도 많아. 촬영가서도 자기만 생각 하라고...
가현이 한마디 했다.
창밖엔 흰눈이 쌓이고 있었다.
눈이 왔슴 좋겠다. 하고 창가로 향하던 가현이 탄성을 질렀다.
오빠, 언니 눈와...
도현과 민서도 창밖을 향했다.
세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담뿍 담고 흰눈을 바라보았다.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그다음날, 가현은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도현은 민서와 극장에 갔다. 요즘 한참 흥행하고 있는 영화를 보았다.
민서와 도현은 팝콘과 콜라를 들고 여느 연인들 처럼 나란히 앉았다. 영화 관람 도중에 도현은 슬픈 장면에선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민서는 그런 도현의 어깨를 가만히 잡았다.
도현이 귀속말로
"슬프지?"
민서는 입가엔 미소가 담뿍 담겨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슬픈 사람입이 뭐가 그래? 웃고 있잖아."
민서는 이내 슬픈 척 하는 인상으로 변했다.
도현은 흐르던 눈물을 닦고 소리죽여 웃었다.

참 좋다.
너무 좋다.
난 널 만나서 꼭 이런 일상적인 데이트를 해 보고 싶었어.
좋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정말 너무 좋다. 너가 내 옆에 이렇게 있어서...

도현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도현은 영화를 보다 영문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곳곳에 눈이 쌓인 거리를 걸으며 두사람은 데이트를 즐겼다.
두사람은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서로의 휴대폰 앞에 붙였다.
두사람은 서로의 휴대폰을 보며 즐겨워했다.
가현이 보면 또 두사람은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좋아한다니깐... 하고 놀릴 테지만...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