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03

[제2회]


BY yoo 2000-12-15


북경.
조선인민공화국사람이 더 많은 곳...
들어오기 위해 안기부에서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간첩이 많으니 접근자 조심...
여자랑 관계하다 걸리면 공안에 끌려감....
환전시 위조지폐나, 강도를 조심할것...
무역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이 꾸역꾸역 늘어나도
이교육은 꽤 계속 되었던것 같다.
여하튼,
무역과 공부를 병행하려는 각오로 와 보니 사실 겁도 조금 났다.

숙소인 국제호텔의 방으로 많은 중국인과 조선족이 다녀갔다.
자잘한 약들을 들고 오는 사람과 골동품을 들고 오는사람부터..
실세라는 양모씨의 딸과도 만났고, 대규모 여행사 사장과도 만났다.
물론 나는 아버지를 수행하는 자였지만...

그리고 닷새후,
국제호텔과는 뚝 떨어진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이곳은 홍루몽에 나오는 집 같았다.
중앙에 호텔본관이 있고, 콘도처럼 시설이 된 다섯개의 호텔별관들이 각자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이곳이 가장 아름답고, 한가해 보였다.
방과 거실, 욕실, 부엌이 있는 3층으로 일년을 약정했다.

다들 돌아가고, 혼자 남겨지자 홀가분도 하고 걱정도 밀려 왔다.
자, 해야할일이 많잖아!
자전거 *증명서도 만들고, 필요한 전자제품도 사야하고...

그럭저럭 방을 채운지 사흘이 되자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영어로 인사를 해 오길래,
"아임 쏘리, 아이 캔낫 스피크 잉글리쉬.."
라니까,
떠듬대는 중국어로 방에 놀러가면 안되겠냐, 맥주도 있다. 몇번 봤다..는둥... 두놈의 이란놈들이었다.

"이~런~ 싸가지 없는 놈들 ! 어따대고 헛지랄들이야?! 이셰키들이 죽싶어 환장을 했나? 한번더 이런 전화질 하면 죽여버린다!!!"
사흘만에 한국말을 쓰니, 그것도 욕지길...
이렇게 통쾌할수가....으히히^.^!!
하지만 그날밤 문을 꼭꼭꼭 잠그고, 거의 날을 새웠다.
(겁 많은 자여1 그대 이름은 여자로구만...)

그리곤 *요구르트를 사러 빈병을 들고 나서다 한국사람을 만났다.

=계속


*자전거증명서 =일종의 자동차등록증과 같은 것이고,
자전거엔 번호판이 있다.
*요구르트 =이곳에선 옛날 작은 우유병에 요구르트를 담아 판다.
병에 값을 치니까, 빈병을 가져가면 계산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