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전인 진 잘 모르겠다.
죠지윈스턴의 디셈버가 어울리는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많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공항을 나섰다.
택시로 한시간을 달리는 동안 본거라고는,
말라 삐뜰어져 하늘 높이로 올라서 있는 은사시나무숲과
때가 꼬질한 국방색외투를,
까치집보다도 더 단단해 뵈는 떡진 머리칼밑으로 꼬옥 여민 남자둘...
그리고 나서 국제호텔을 앞둔지 몇분전이 되자
건물도 뵈고, 차들도 뵈고, 빨간글씨의 간판도 뵌다.
코딱지라도 파내야 할것 같았다....먼지가 풀풀대며,
숨 쉴 적마다 내콧속을 삐집고 들어오는것 같다.
도착했다.
벨보이도 역시나...반짝이는 금테모자 밑으로 기름이 뚝뚝 흐를것 같은 떡진 머리를 달고 있다.
"칭~ (문열며)환잉~"
으~짐을 안맡기고 싶었지만, 무거우니...(쩝-.-;;)
베이징이다.
아직은 아무도 없는,
대사관 또는 영사관, 내지는 무역사무소조차도 없는
비수교국인 중국의 수도 북경에 와 있었다.
군인간 남자친구의 극구만류에도 불구하고....
(짜~식, 뭔가 느낌이 왔었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