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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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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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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이나래 2000-12-13



난, 잘 웃는다.

웃기로 작정한 날은 하루종일 입술의 끝을 귓가로 올리고, 눈가엔

주름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치만, 여태 살면서 웃기로 작정한 날

은, 사실 없었다. 그냥, 어떤 날은 하루종일을 우스면서 지냈다고

말하면 될것을....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때도 웃고 있는것은 아니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 쳤을 때,누군가가 날 쳐다 본다고 느껴져서, 내 얼굴에 꽂힌

시선을 찾으러 가는 내 눈가엔 어느새 웃을 준비를 하고 작아져

있다.



그날도, 난, 나의 보통 날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늘 그래 왔듯이,혼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자판기 커피를 뽑으려

고 하다가 동전이 없어서 그냥 내려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쪄서, 그 시선을 향해 그냥 웃어 주었을 뿐인데....

"저,...여기 들어가서 커피 같이 드실래요? 저두 잔돈이 없어서

커피를 못 뽑았거든요."

"그랬어요? 근데 전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는데, 어쩌죠?

혼자 드셔야 겠네요."

"저기,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영화 혼자 보시는 것두 봤어요.

저두 영화를 늘 혼자서 보거든요, 잡지에 영화 평론 쓰는데,

시사회때 잘 못봤기땜에 오늘 다시 봤어요. 그냥 잠깐 영화 얘기

만 하면 어떨까 해서요. 그리구 절 보면서 웃으셨잖아요."

"아, 그거요? 습관이예요. 나, 잘 웃어요. 사람들 하구 눈만 마주

치면 웃기부터 하는 걸요."

"그랬군요. 난 또 날 보면서 웃으시길래 혹시 아는 사람인가 하구

한참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아직도 다시 커피 마

시고 싶지 않으세요?"

"웃은 죄루 할수 없이 같이 마셔야겠네요. 좋아요.들어가요."

이래서 또 한사람이 내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