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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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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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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linaok 2000-12-07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세차게 내리는 비를 뒤로하며
창 넓은 카페에 난 앉았다.
조금 있으면 그녀가 나타난다.

유석경. 얼마만인가 족히 3년은된것 같은데
얼마나 변했을까
빗속에 하얀 우산을 힘없이 받쳐든 그녀의 모습이보인다.
그녀를 첨본 12년전그날처럼

저 아르바이트생 구하세요? 대학 1학년입니다.
이름은?
유석경이구요. 일어 일문학과 입니다.
사장이 맘에드나보다.
이쪽은 아르바이트선배 이민주 서로 인사해 민주는 카운터를 맞고 있고 어 나이는 같네. 과는 아마 디자인학과지?

사장은 내가 잘아는 교수님 친구분이야.참좋으시니까 잘해
석경인 볼밀리듯 살짝 웃어보였다.
다시보니 누군가를 닮았다. 하얀 셔츠사이로 보이는 목덜미며
쭉뻣은 다리 황신혜 아니 어디선가 본 모델?
부럽다 야 나랑 ??어서나누자.
그래도 그냥 다소곳한 미소 뿐이다.

해변연가
단아한 일층건물 사방이 거울인 미로같은 화장실 세벽이 모두창인
그곳이 그녈 두번째 만난 우리의 일터자 보금자리였다

민주야 5번에 아이리쉬 하나 파르페 둘
오케이
우린 그렇게 하루종일 얼굴 맞대며 정들고 있었다.
석경인 천상여자였다. 그몸매에 좀 야하게 멋을 내도 될텐데
언제나 단정 깔끔 뭘 입어도 모델처럼 훤했다.
나까지 친구로 같이훤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달이 흘렇다.
투명하리 만치 반짝이던 바다와 석경이와 내가 모닝 커피의 향에취해 있을때 첫손 님이 들어왔다.

비취빛 원피스사이로 움직이는 석경이의 두다리가 오늘따라 더 길어보인다.
야 뭐보니? 1번 페스포드 과일하나
뭐? 지금 시간이 몇신데 술이야? 안돼니?
아니~~~~ 돼 오케이
그날 흰면티에 청바지를 입은 그손님은 하루종일 바쁜 토요일날
자리차지하고 해가지고도 한참뒤에 자리를 내 주었다.
정말 별 미친 놈 이었다.

다음날 일요일
석경이가 나오지않았다 집에선 갔다고하는데 연락이안된다
하필 일요일날 하루종일 걱정걱정
책임감없이 결근을 할 아이가아니었다.

다음날 석경인 내게 사과를 했고 기분이 좋지않아 좀 걸었다고만 했다.그렇게 우리의 방학이 끝나고 있었다.

개강 하고도 학교가달라 매일 보진 못했지만
전화 수다는 늘 잊지않았다.

3년이흘렇다
한통의 전화가걸려왔다 민주야 나 석경이
야 반갑다 취직했다면서?.....응
너 남자랑 자봤니? 쇼킹한 질문 이었다. 내가벌써 이런 야기를 나누어야될 나이?
나 우리 사장이랑 사겨
응?!
그리곤 그녀의 이야기가 나를 다른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날 3년 전 해변연가 땡땡이친 그날 페스포드 손님이 서울 K대 법대생이었고 부산 안내를 부탁 받아 다음날 데이트를 했다는 것까지

전 이철웅 입니다 석경씨 하루종일 기다렸읍니다
그녀를 녹인 말이었다. 한 눈에 이여자다 싶었읍니다.
둘은 다음날경주를 향했고 그의 이끌림에 석경인 바보처럼 호텔까지
멍하니 따라 들어갔다 남자와는 첨데이트였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순서에따라 그녀의 옷을 벗겼고 속옷이비춰질때 꿈에서 깨어난 석경이는 그렇게 주문에걸린 인형처럼
그의혀가 그녀의 온몸을 지나갈때도 그가 그녀의 깊숙히들어올때도
꿈속을 해매고있었다
아 아프다
침대에 흩어진 혈흔을 보며 자기가 금방 얼마나 큰일을 저질렇는 질
알수 있었다
미안해요 서울에 올라 오면 꼭 연락해요
그가 남긴 마지막 말 이었다
그가적어준 연락처 학교 모두 가짜였다
그녀는 그렇게 마술에 걸려 처녀를 버렸다.
바보 바보 아무리생각해도 아직도 이해가되지않는 7월 어느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