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85

[제31회]


BY 흥행작가 2001-01-12


승우가 메일을 보내 온 것은 윤호가 훈련을 받으러 떠나고 얼마 후의 일이었다.

"나영아..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니가 쓴다는 그 소설은 잘 되어가는지가 궁금하고.. 그 날 왜 나오지 않았는지도 궁금하고 그 이후로 내가 보낸 편지들에 왜 답장을 보내지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인 듯 싶다. 나는 새로운 삶을 준비중이다. 무엇이 옳은지 지금으로서는 알수가 없으나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야.. 부디 행복하기를..."

그가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그에게 보낼 답장을 놓고 망설였다.
물론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었다.

그가 나의 정체를 모르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그를 나의 곁에 붙들어 두고 싶었다.

하지만 윤호가 마음에 걸렸다.
윤호는 초콜렛을 비롯한 단 음식을 걸신들린 듯 먹어대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갔었다.

이주일정도의 시간동안 그렇게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그가 임신 테스터 그것을 사왔던 그날밤의 일이었다.

그 날 밤..
나는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실로 들어가 조용히 테스트를 마쳤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무서운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니야.. 임신...너 기대했니? 혹시..."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니.. 아니.. 그럴리가 없지.. 우리가 몇 번이나 했나 뭐... 그리고 아직 아이를 갖는건 우리한테 무리지.. 그리고 우리 금비한테 동생은 없다 약속했잖아.. 나중에..한참 뒤에 다시 생각해 보자.."

그는 담담하게 말을 했었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와 휴지에 말에 주머니에 구겨넣은 임신 테스터를 꺼냈다... 그리고 황급히 핸드백에 숨겼다.. 내일 윤호가 나가고 나면 갖다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테스터에는 두 줄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