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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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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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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BY 흥행작가 2001-01-12

고교 동창들의 저녁 모임이 우리집에서 있은후 사흘뒤, 우리집에서는 병원 동료들과의 저녁 모임이 다시 열렸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계속 손님을 치르게 해서 미안하다고 윤호가 말했다...

한 여선생이 물었다.
"어머.. 얼굴이 많이 안되어 보이세요.. 혹시 둘째 가지신거 아니세요?"

순간 나는 놀라고 당황했다...

윤호도 놀라는 듯했다...

"아냐..금비 낳은 지 얼마 됐다구...아직은 아니야.."
윤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승우와의 관계에도 미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모든 걸 접고 그냥 둘째를 낳는다...
그리고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고 그는 그의 일상으로 돌려 보내자..

나는 이제부터라도 윤호와 금비에게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나의 둘째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승우는....
나를 볼 때마다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겠지만 나로서는 아무것도 고백한 것이 없으니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것은 묻혀지고 잊혀질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을 두고 이런 계산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싫어졌다...

아니다..
아니다..

아직 내 마음은 온통 승우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리고 뱃속의 아이는 승우와 나의 그 은밀한 관계를...
아니 승우에게로 먼저 내 밀었던 나의 유혹의 손길에 대한 유일한 목격자가 아닌가...

이 아이는 태어나서는 안된다....

손님들을 배웅하러 다녀온 윤호는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임신 테스터였다.

"당신이 필요할 것 같아서...만약 맞다면 이번에는 정말 잘 해주고 싶어."

윤호는 세심한 남자가 못되었다. 떠나던 동료들이 귀뜸을 해 준것이리라... 그리고 이 말까지도 그들의 코치를 받은 것이리라...

임신 테스터.....

어찌해야만 좋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