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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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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BY 흥행작가 2001-01-08

평온한 날들이 흘렀다...

나는 승우를 잊지 못했다..
그리고 과감히 그와의 연락을 끊을수도 없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과감해지기 시작했다.

애시당초 나는 그렇게 큰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승우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리고 내가 나로 인정받는 것...
이인일역의 힘든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나를 나로 인정받는 것...
그것만 포기하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나는 훌륭한 친구를 얻었다...

남편이 공부를 핑계로 늦은 귀가를 일삼던 그 적막한 밤시간동안 승우는 내곁에 다정하게 머물렀다...

사이버 공간에서나마 우리는 제법 구색을 갖춘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있었다...

간간히 승우가 나와 윤호의 보금자리를 방문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다음날은 친구의 아내를 놓고 괴로워한 번민의 흔적을 그의 메일에서 읽을수 있었지만.. 나는 마음씨좋은 여자친구처럼 그의 번민까지도 포용하고 너그러울수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러할수 있었는지를 승우가 알게 된다면.. 먼훗날 그가 알게 된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알수 없는 일이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다만 순간의 쾌락에 빠져들고 있을뿐이었다...


내 평온의 리듬을 깬 것은...
그리고 다시.. 전에 느꼈던 걷잡을수 없는 죄의식이 나를 사로잡은 사건은 예고없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