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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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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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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BY 흥행작가 2001-01-07

대화가 무르익었다...

"넌 도대체 이상형이 뭐냐?"
남편은 우스개 소리를 던졌다..
승우는...
"그야 물론 나영씨같은 분이지.."
"뭐야? 우리 마누라.. 니가 같이 안 살아봐서 그런 말 하지..우리 마누라가 어떻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그야.. 아름답고.. 정숙하고.. 다분히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애써 감추려한다고나 할까?"
"짜식.. 예술가라서 역시.. 아부를 해도 아주 고단순데...여보 여기 술좀 더 내와야겠어... 짜식이 술 더 얻어먹으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리는구만..."

갓 태어난 아기답지 않게 잠이 없는 금비가 잠든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그들의 대화는 깊고 은근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부엌에서 멀뚱히 그들의 대화를 지켜듣던 나에게는 일처다부제의 부질없는 꿈이 솟았다..

남편을 사랑하며... 남편이 내게 주는 그 안정과 평안을 사랑한다..
하지만.. 승우가 주는 그 마력에 가까운 신비에 나는 균형을 잃고 있었다...

어린날의 여고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고3때의 담임이던 젊은 이혼남에게 어린 마음을 빼앗긴 나는 그에게 불려가 호된 걱정이라도 한 번 더 듣기 위해서라면...하는 얼토당토않은 핑계로 반석차를 매 시험마다 몇 등씩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의 과목인 영어수업시간엔 먼 산을 보며 우수에 찬 표정을 연출해내었다..그래서 수업 도중 그에게 불려나가 싫은 소리라도 몇 마디 들은 날엔 내 속에서는 끝을 알수 없는 가학성이 꿈틀거렸다..

그와 맥을 같이한 감정이 살아나고 있었다...

가정을 깨고....
아니 그보다 더 나아가서....
내가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우리 집안의 이름세가 온통 타격을 입을지 모르는 위험에 정면으로 도전하며서도 나는 승우와의 사랑에 집착하고 있었다....

승우...
승우...
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