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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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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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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BY 흥행작가 2000-12-13

그에게...이와 같은 메일을 받고보니...
문득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가...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이 나영이 아닌....

나의 실체가 완전히 까발려진...
베스트 프렌드 윤호의 아내로서 "이 나 영"이라는 인물이 그에게 어떤 느낌으로 와 닿았었는지를...


나는 편지쓰기를 눌렀다...
그리고 조용히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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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 영 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흔해요...
근데.. 또 하나의 이나영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다니.. 문득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군요...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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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송신 버튼을 눌렀다...
나는 남편이 들어오는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뭐하니?? 오밤중에..."
뒤에서 이런 남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심장이 멎어버리는 듯했다...

남편은 고개를 모니터로 밀어넣었다...

안경을 끼지 않아 코가 닿을만치 다가서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남편의 잠옷 목덜미를 낚아채며 웃음기를 흘렸다..

"외간 남자랑 채팅하고 있었다.. 왜?"
"뭣이라구???"

남편은 키득거리며.. 나의 목을 감싸 안았다..
남편은 더이상 모니터를 주시하지 않았다...
안경을 끼지 않은 남편의 눈에는 모니터 안에 있는 깨알같은 꼬부랑글자들이 잘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바람난 부인.. 가서 잡시당..."
남편은 다시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나를 재촉하였다..

나는 컴퓨터를 천천히 껐다...

그리고..남편과 나란히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건 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뒤척이고 있었다....

"왜.. 잠이 안 와????"

"아니.. 근데.. 나영아.. 너 날 사랑하니???"

그런 말을 그가 하다니...

문득 남편이...
아까 모니터를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