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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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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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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흥행작가 2000-12-13

그로부터 며칠간 그로부터의 연락이 없었다...

나는 초조해졌다...
그가 나의 정체를 안 것이라 생각했다...
내 이름의 의미를 간과한 것이 이런 불행을 초래했다고 믿었다...
이 모든것이 나의 실수라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책했다....

남편에게 먼저 말해버릴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사흘 뒤.. 그에게서 한 통의 메일이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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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아...
잘 있었어?
바빴어....
우리 도예교실에 전시회가 있었거든...
아줌마들이 전시회를 했고...
그 중의 몇 개를 골라 상설전시장에 내어놓고 팔아드릴 생각이야....
넌 그동안 뭐했어????

쓰고 있다는 소설은...
잘 되어가니????

제목이...
사이버 불륜이라고 했던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군...

한 번 보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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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는 안심했다...
그가 나의 이름을 간과하리라는 나의 추측은 들어맞았다...아무리 베스트 프렌드의 아내라 할지라도...우린 평생에 딱 두번을 만난 사이이고.. 윤호와도 그는 요즘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다소 소원해진 사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의 편지를 확인하고 멜박스를 닫으려던 순간... 다시 내게로 한 통의 메일이 날라들었다..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과 아이를 깨우지 않게 살그머니 나와 늦은밤 메일을 확인한 탓만은 아니었다...그냥.. 그 메일이.. 그 메일이...어딘가 석연치 않았다...이 아이디는 그로부터 온 메일만이 도착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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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아...
근데 이상하지?
이 나 영
이라는 이름...
내가 그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

그러고 보니 내 친구의 아내가 "이 나 영"이라는 이름을 가졌었지...

근데...
우연치고는 이런 우연이....
너와 그녀가 주는 느낌이 이렇게 같을수가...

그래서...
내가 얼굴도 모르는 너를 대하면서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고도 빨리 친해질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잘 자라....
이 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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