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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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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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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BY 흥행작가 2000-12-09

그렇게 그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낸 다음날...

남편은 앓아누웠다...
왠만한 감기정도로는 빠질수 있는 직장이 아니었던터라..남편이 결근하는 일은 적어도 결혼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다...

그런 그가.. 자기입으로..
"오늘은 좀 쉴래.. 나영아.."
그랬다....

물론 4년차 초라서 공부도 아직 팍팍하지 않았고, 일도 그리 고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긴 했지만.. 남편의 그런 행동은 참으로 의외였다..

오후가 되자 남편은 한결 몸이 가벼워진 모양이었다..
남편은 갑자기 가벼운 나들이를 제안하였다..
평소 남편이 내게 보여주던 그 무심함과는 너무나 상반된 행동이어서 다소 놀랐다..

집에서 차로 10분이면 가는 대형 할인마트에 장을 보러갈때도 남편은 전혀 협조를 해 주지 않았다.. 운전을 못하는 나는 매번 엄마의 차를 얻어타고 장을 보러가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자발적으로...
"우리 백화점이나 한 번 갈까? 금비 옷도 한 벌 사고.."
하고 남편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온 정신이 컴퓨터로 가 있다...
승우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진짜가 아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비가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으네.. 어제 오늘 얘가 영 콘디션이 엉망이야...근데 그애한테 외출은 무리가 아니겠어?"

내게서 명쾌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자 남편은 차의 낡은 와이퍼를 손질하러 인근 카센타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남편이 나가자..나는 서둘러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 메일박스를 열었다...

한 통의 새편지가 있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먼저 나타났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려오고 있었다...


편지읽기 버튼을 누르자...

아!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발신인란에 그의 아이디가 적혀있었다...
sungwoo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