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할때는 이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이 사랑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이
가슴 가득하지만,,,
그 사랑과 이별이라는 표현의 다짐을 할때는
이 사랑을 끝으로 다시는 내게 올것 같지 않음
난 느꼈습니다.
그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 그리고
또 다시 낙엽이 지니....
그런 눈물 어린 다짐을 뒤로 한채
다시금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랑을 가슴에
아로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상호와는 어떤 관계였는지 이제야 와서 가끔은
의문스럽다.
그 토록 사랑한다고 느꼈던...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표현으르 못 한것에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상호와 그렇게 첫 키스를 한 후에 우린
다른 연인들과 같이 조금은 돈독해진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스킨 쉽이란 것이 이 정도로
사람과 사람관계를 발전시키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상호가 또 다시 여행을 가자고 제의를 했다.
방랑병이 심했던 난 선뜻 그 제의 응했다.
그리고 우린 동해로 떠났다.
멀리 멀리 동해로...
짙은 푸른 빛을 머금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을 지닌....
그리고,
큰 파도소리와 함께 크게 부서지며...
내 옷을 적시던 그 파도들...
나의 가슴 한 구석에 쌓여 있던
큰 짐을 다 덜어낼수 있었던 것 처럼
느껴졌던 그 큰 파도들....
상호와 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장난에 사진에....
둘이 있어도 행복했다.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도
우리 둘은 행복했다.
큰 파도가 밀려왔다.
그리고 그 파도에 옷이 흠뻑 젖었다.
어쩔수 없이 상호와 난
옷을 말리기 위해서
또 다시 작은 모텔방을 향했다.
"야. 너 옷 안말려?"
"말리긴 해야지. 근데 꼭 이런데 왔어야 했냐?"
"그럼 어디서 옷 말리냐? 추운데 백사장에 누워서 옷 말리까?"
"그래도 쫌 그렇다. 자꾸 이런데 왔다갔다는 하는게..."
"참~. 뭐 이상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어때서 그러냐?"
"하여간. 그런 생각이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겠지"
"얘 또 시작이네"
"뭐가"
"너 일장 연설하는거"
"됐어~~~!"
사랑도 어렵고 사는 것 역시 어렵다.
사랑을 할때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이라고 했던가?
그 모텔방에서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잠깐 동안 아주 짧은 꿈을 꾸었다.
내 자리 작은 꽃병에 꽂혀 있는
아주 빨간 붉은 장미...
그 장미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꿈속에서 너무나 행복했다. 그 아름다운에 반해서...
그 행복함을 뒤로 눈을 떳다.
상호는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음~~~. 너 뭐하니?"
"그냥."
"그냥. 뭐"
"휴~~. 뭔지 물어봐도 되니?"
"야. 우리 여기서 자고 가면 안되냐?"
"뭐?!"
"그냥 나 여기서 너랑 자고 싶다."
"야. 됐어. 이상한 소리하고 앉아있어"
"옷 다 말랐나 한번 봐. 빨리 가자"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 솔직히 여자 남자 같이 있으면
당연하거 아니냐?"
"뭐가 당연해!!!"
"야~~~~"
"왜."
"자고 가자~."
"야. 조를 걸 졸라. 그런 걸 가지고 싫어"
"너 진짜냐?"
"그래."
"너 진짜야?"
"왜."
"아, 빨리 말해. 진짜야 아니면 내 얘기에 따를래"
"..."
"왜 말 해"
"글쎄..."
"솔직히 같이야 있고 싶지만... 좀 그렇잖아."
"뭐가 그래... 너도 좋으면서 사실을...."
"휴~~~"
"또 한숨이다."
"아니야."
그날이 무슨 요일이었는지. 몇일인지.어느 장소인지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날은 내게 가장 의미있는 날이었기에...
세상에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아~ 나도 여자였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 그날.....
후회할일을 하지도 말았어야 했지만
그렇게 크게 상심할꺼라면
애시당초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했거늘...
난 그렇지 못했다.
사랑에 실패하고 나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내 삶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