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5

[제11회]


BY 윤현미 2000-12-13

눈이 오네.
첫 눈올때는 항상 함께 하자던
그런 다짐...
눈이 내려 녹으면서
그 다짐도 녹아내리네...


그래서....
그래서....
상호와 난 작은 모텔로 향했다.
그냥 상화가 잠깐 누워서 쉬고 싶다고
했던 말에 난 그냥 그렇게 하라고...
그래서 우린 작은 모켈로 향했다.
상호는 잠깐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난 그냥
그의 곁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순간 내가
무슨 생각들을 했었는지조차
지금은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때는 행복했겠지.
지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서
잠든 모습을 볼수 있다는
그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마도 행복했을것이다.

"..."
"..."
"상호야~~~"
"으~~"
"야. 상호야. 집에 안 가니? 너무 늦은거 같은데"
"으~~ 좀 만 더 자고"
"...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집에 가자."
"그래. 알았어..."
부시시한 모습으로 상호는 마지 못해 일어났다.
그런 상호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
"야~! 수정아."
"응"
"이리와봐."
"왜. 집에 빨리 가자. 나 아빠한테 혼나"
"알았어. 갈테니까 잠깐 이리와봐"
"왜~.."

쪽...

그것이 나의 첫 키스였다. 22살의 첫 키스.
그 작은 모텔 방, 그러면서 지나왔던 길.
그리고 그 작은 모텔 방의 모든 것들....

창피했다. 상호는 그냥 웃었다.
난 붉어진 얼굴을 숙이며 어서 가자고
재촉했다.
첫 키스의 그런 낭만이나 수줍음 조차 뒤로한체
난 어서 집으로 가길 원했다.

상호와 그렇게 첫 키스가 있고 난 후로는
물론 기분이 좋았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받은 그 첫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