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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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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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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윤현미 2000-12-07

누가 그랬다.
첫 사랑은 남자든 여자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그래서 더욱
서로가 서로의 첫 사랑이길 바란다고...
나도 간절히 바랬었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은 간직한체///

상호를 찾기 시작했다.
'제가 누구지? 얼굴은 알듯 말듯한데...'
상호가 네게 관심을 보이면서
난 내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였다.
내 등뒤로 쏟아지는 상호의 시선을 느낄수가 있었다.
냉정해 보이는 듯한 그 얼굴의 그 시선을 난 느꼈다.

"수정아. 너 어떻게 할꺼야?"
"뭘 어떻게 해?"
"상호가 네 핸드폰 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는데..."
"괜찮아."
"그래. 근데 너 상호 어떻게 생각해?"
"글쎄. 잘 모르겠다"
"왜?!"
"아니. 걜 이성으로 느끼는 것도 없고, 우선은 내가
걜 잘 모르잖아. 그리고 좀 부담스럽긴 하다."
"야. 네가 부담가지면 말한 내가 미안하잖아.
상호가 사귀자고 한것도 아닌데 부담갖지 말고"
"그래.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면 되지 뭘."
"근데 걔 상호라는 애 어때?"
"학교 다닐 때 잘 나갔었는데 넌 어쩜 걜 모를수가 있니?"

모임의 분위기 화기애애해 지고 우린 장소를 옮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모임에 나온 커플들 덕이 아니었나 싶다.
서로서로 엉켜붙어 웃고 떠드는 모습.
귓속말로 뭐라하는 싶다가도 서로 흘겨보기도 하고...
마치 부부동반 무슨 모임에 나온듯 싶었다.
난 그 곳에서 상호를 찾았다.
함께 장소 이동을 하겠다고 말을 해 놓고선 사라져 버렸으니.
1시간이 넘게 속으로 상호를 생각했다.
좋아하는 그런 감정이라기 보다는
그애의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봤다-내 가슴에 깊이 깊이...

'아~ 늦었다. 진짜 혼 나겠네...'

"저기. 너 이름이 뭐니?"
"응?"
"이름이 뭐냐구"
술이 잔뜩 취한 원유가 내게 물어왔다.
그저 이름과 얼굴만 알고 지내는 그런 친구였으니...
날 기억할리 없지...
"나 이 수정."
"그래. 근데 넌 왜 연락처도 안 물어보니?"
"엉????"
"서로 전화번호 물어보고 이름 물어보는 거 예의 아니니?"
"응. 그래..."
원유의 그런 말이 무척이나 황당했다.
서로 연락하지도 않을 텐데 무슨 연락처를 주고 받아야 하느건지 원.
"너 참 착실하게 생겼다. 나중에 결혼하면
내조 잘 할것 같다."
"응. 그래 고마워.-자식이 무슨 내조에 착실?"

원유는 이젠 빨갛게 변해버린 얼굴로 소주잔을 연신 들이키며
나를 쳐다봤다. 내가 무안해질 정도로....

지선이도 지수도-지순 사라진지 이미 오래전 일이니- 모두들
그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겨진 난 그냥 소리 없이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2시가 겨우 넘었을까?

'그렇게 연락처라도 주고 받았으니 나도 인사라도 해야겠지.'

원유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잠을 청할려고 했다.
이미 집안 모든 식구들이 잠이 든터 내가 온것 조차 모르고...